'선수-코치-감독 우승' 전북 김상식, "힘든 시간 우승으로 이겨냈다" [전주톡톡]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12.05 17: 49

"힘든 시간을 우승으로 이겨냈다". 
전북 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최종전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2승 10무 6패 승점 76점으로 K리그 1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지난 2009년을 시작으로 13년 동안 총 9회(2009, 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 2021)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K리그 사상 처음으로 5연속 우승도 기록하며 최고의 구단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우승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 설레발이 될 수 있어서 못했다. 그냥 기쁘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한 것 같다. 전북팬들께 특별한 선물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9년 전북 입단 후 선수-코치 그리고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 감독은 "부담이 정말 컸다. 4연패를 달성한 상태에서 5연속 우승을 달성하지 못하면 안된다는 부담이 컸다. 어려움 상황에서도 팬들께 질책도 받았지만 응원도 힘이 됐다. 힘든 시간을 우승으로 일단 이겨낸 것 같다. 감독으로 우승한 것이 더 시원한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감독은 "2009년 전북에 왔을 때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동국 그리고 모든 선수들과 함께 만들었다. 전북에서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5연속 우승도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이동국, 박지성 그리고 구단과 힘을 합쳐 전북이 K리그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갈 수 있는 구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보낸 김상식 감독은 "초반에 무패행진을 달리다 3연패 그리고 7경기 연속 무승을 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시행착오를 겪었고 부담도 컸다. 힘들었다. 그렇지만 마무리가 잘 됐기 때문에 다행이다. 전북은 대승이 당연한 팀이고 1-0으로 승리하면 졸전이다. 패배를 한다면 전북의 이상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느끼고 있었다. 일년 동안 끌어 가면서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상식 감독은 "홍정호가 부상 없이 팀을 잘 이끌었다. 최고 수훈 선수라고 생각한다. 최철순과 이용 등 고참 선수들이 경기 출전 여부에 상관 없이 후배들을 위해 희생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희생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대답했다. 우승이 아니면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전북의 상황에 대해서는 "일단 오늘만 즐거우면 된다. 5연패를 달성하지 못하면 부끄러운 일이었다. 오늘 즐기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감독상 수상에 대해 "솔직하게 감독상에 대해서는 욕심 없다. 우승한 것으로 된다"라면서 "우승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음식도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본 선수들이 더 욕심을 낸다. 우승을 하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를 우리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전북의 우승 DNA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우승 경쟁을 펼친 울산에 대해서는 "홍명보 감독님께서도 팀을 정말 잘 만드셨다. 큰 차이는 없다. 그동안 우리가 운이 앞섰던 것 같다. 다른 팀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앞으로도 라이벌 관계를 유질해서 K리그 1 흥행에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또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일주일 동안은 즐기고 싶다"라고 농담한 뒤 "정상에 도전하려면 선수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더블 스쿼드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백승호 영입으로 '지성과 상식'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정말 마음도 아팠다. 하지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고 좋은 성과를 만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도자에 대해 묻자 "최강희 감독님과 김학범 감독님께 많이 배웠다. 장단점이 있지만 장점만 가져오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선수 영입에 대해서는 "올 해 많은 지적도 받았고 부담도 컸다. 내년에도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앞으로 10년 동안 전북을 이끌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차근차근 잘 준빌하겠다"라고 전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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