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제대로 못잘만큼 부담이 컸다".
전북 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최종전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2승 10무 6패 승점 76점으로 K리그 1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지난 2009년을 시작으로 13년 동안 총 9회(2009, 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 2021)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K리그 사상 처음으로 5연속 우승도 기록하며 최고의 구단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주장 홍정호는 경기 후 "지난 일주일 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부담이 컸다.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잠을 설치며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들이 우승을 하고자 하는 목표가 분명했다. 의지가 정말 잘 보였고 훈련도 정말 잘 임했다. 감독님도 경기전에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부담은 있었지만 승리 자신있었다.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의 투표로 주장이 됐다. (이)동국형이 정말 잘 하셨기 때문에 부담이 됐다. 그러나 선수들과 감독님께서 뽑아 주셔서 정말 잘하고 싶었다. 동국이형 반 만 하자는 각오를 가졌다. 제가 부족했던 것을 (최)철순형과 (이)용이형이 잘 잡아 주셨다. 정말 좋은 경험했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린 그는 "감독님을 보니 눈물이 났다. 시즌 고비도 많았다. 오늘 경기를 마치면서 부담을 떨치게 됐고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올 해 주장을 하면서 제가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다. 정말 많이 배웠다. 시즌 중반에 철순형이 투지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선수들이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고참들이 넘어지며서 끝까지 뛰는 모습을 보고 후배들이 달라진 것 같다.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자극을 준 것 같다. 다른 형들도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강조했다.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린 홍정호는 "멋지게 차려 입고 시상식에 참석할 것이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던 것이 부상 없이 잘 이겨낸 것 같다. 인생 수비도 나왔고 좋은 모습이 보인 것 같다. 그래서 MVP 후보가 된 것 같다. 정말 상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홍정호는 "백승호가 시즌 중반 합류했는데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고 부담도 커 보였다. 부상자들이 빠진 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가운데서 잘 지켜줬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에서 더 힘들 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울산 원정 경기서 마지막 이동준의 슈팅을 클리어 한 것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만약 그 당시 실점했다면 우승을 차지할 수 없었을 것 같다. 그 장면으로 인해 우승의 가능성을 더 높인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홍정호는 "정말 부담이 컸다. 2년전 울산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승해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잘 해낸 것 같다"라면서 "올 시즌 3연패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성남 원정서 구스타보가 폭발하면서 대승을 거뒀다. 그리고 ACL 가서 좋은 성과를 만들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구스타보가 성남전을 계기로 완벽하게 녹아 들었다. 마지막에 우승할 수 있던 역할을 잘 해냈다"라고 말했다.
'레전드' 이동국의 응원에 대해서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경기장 도착했을 때 모두 진지했고 조용하게 준비했다. 그런데 (이)동국형이 오신 뒤 분위기를 끌어 올리셨다. '승리 요정이 왔다'라고 말씀 하시면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했다. 경기장을 찾는 것이 쉽지 않으실텐데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 것 같다. 우리팀에 빨리 합류하셨으면 좋겠다. 어떤 자리라도 오셨으면 좋겠다. 반대할 사람은 없다. 동국형이기 때문에 우리팀에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