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확보➝수익 극대화"..제작사 연합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 출범[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1.12.06 12: 05

국내 콘텐츠 제작사 연합체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국내 제작 콘텐츠의 IP 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 창출과 크리에이터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뜻을 모을 계획이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연합체인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Creator Alliance)가 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세연 초록뱀미디어 CSO를 비롯해 오로라미디어 김정환 대표, 지단미디어 주형진 제작본부장, iHQ 성진우 상무이사,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유정환 총괄이사, 김종학프로덕션 손기원 대표, 빅토리콘텐츠, DK ENM 등 9개 제작사에서 참석했다.

국내 주요 9개 미디어 제작사 관계자들이 출범식을 하고 있다. 2021.12.06 /jpnews@osen.co.kr

제작사 대표들은 “제작사끼리도 연대하고, 협업하고, 상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자리를 하게 돼서 영광”이라며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의 출범에 큰 의미를 뒀다.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는 제작 작품의 IP(지식재산)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창작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창작자들이 상호 지적⋅인적⋅물적 자원을 결합해 보다 더 우수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수익성 향상을 위한 창작자 연합이다.
먼저 김세연 초록뱀미디어 CSO는 "오랜 세월동안 컨텐츠의 크리에이터들, 특히 드라마라는 장르의 컨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소비자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수많은 창작물들을 기획, 제작해왔고, 그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이제는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컨텐츠를 창작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킹덤', '스위트홈'에 이은 '오징어게임'의 전세계적 인기는 한국 컨텐츠의 국제적 경쟁력을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다"라며, "그런데 컨텐츠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수단이 극히 소수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한계 때문에 크리에이터들의 창작물에 대한 지적재산권은 그동안 방송채널에 귀속될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현상은 OTT를 비롯한 수많은 채널이 생겨나 컨텐츠의 전달 수단이 다양화되고 있는 현재에도 관행처럼 지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컨텐츠의 IP는 이를 창작한 크리에이터r에게 귀속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이러한 IP를 재가공 혹은 재생산하고, 다른 형태의 컨텐츠로 전환하는 등 IP를 이용한 다양한 컨텐츠의 재창작이 가능해진다. 이제까지의 관행을 깨고, 컨텐츠의 IP를 크리에이터들의 소유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컨텐츠를 온전히 사전에 생산하기 위한 막강한 자금력, 컨텐츠를 만들기 위한 인적 리소스의 결합, 또한 컨텐츠를 이용한 다양한 부가사업을 펼쳐 나아갈 수 있는 타 사업군과의 네트워크 등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오늘 여기 모인 크리에이터들은 각자들이 가진 이러한 역량 들을 모아서, 우리들이 만든 컨텐츠의 지적재산권을 크리에이터들의 울타리에 담아낼 수 있는 컨텐츠 제작 플랫폼을 탄생시키기 위해 모였다. 각 크리에이터들이 갖고 있는 역량들을 서로 공유한다면, 더 이상 컨텐츠의 IP를 다른 누군가에게 내어주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이제 컨텐츠를 창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이 그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을 것이며, 이를 위해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를 탄생시킨다"라고 출범 이유를 밝혔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출범식을 하고 있다. 2021.12.06 /jpnews@osen.co.kr
초록뱀미디어 김세연 CSO는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와 한국드라마제작사 협회의 차이에 대해서 “공식 기구와는 다른 게 우리는 사적으로 네트워크를 통해서 뭉친 친구들이다 생각해주시면 되겠다. 공식적인, 퍼블릭 활동은 아니라 자금을 공유해서 IP를 우리가 최대한 갖겠다는 거다. 이 안에서 좋은 작품들이 있으면 IP를 최대한 이 안에서 갖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IP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방향도 설명했다. 작품의 IP 확보는 제작사의 수익 다양성에도 연결된다. 김세연 CSO는 “IP 확보하는 것의 의미가 여러 가지가 있다. 이제까지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IP를 확보하지 못해서 제작한 작품과 연계된 다른 일들을 못했다. 실제로 IP의 판매도 한 곳에 귀속될 수밖에 없는 형태였다. 사전 제작을 통해서 확보하게 된다면 우선적으로는 기존의 IP 전체를 누군가에게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방영권을 쪼개서 판매할 수 있다. 지역, 국가별로 나눠서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훨씬 극대화할 수 있다. 앞으로는 사전에 제작하고 그 IP를 다양한 채널에 방영권을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의 다양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NFT 마켓 플레이스 콘텐츠 창출과도 연결된다는 것.
실제로 이런 구조를 통해 사전 제작으로 작품의 IP를 확보 하고 방영권을 판매한 것이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쿠팡플레이 ‘어느 날’이다. 김세연 CSO는 “IP를 확보하고 있는 작품들이 있다. 쿠팡플레이에서 방송되고 있는 ‘어느 날’이 사전 제작된 작품이다. 이미 제작한 후에 방영권을 매각했고, 해외에는 다른 사업자들에게 매각하고 있는 중이다. 미리 사전 제작을 하고 그 IP를 우리가 보유하고 방영권을 매각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이런 식으로 제작한 게 거의 없다. 채널에게 미리 방영권을 확보한 후에 전체 권리를 파는 방식이었다. 이제 그게 바뀐 거다. ‘어느 날’이 그 예가 될 거다. 방탄소년단 드라마라고 알려진 ‘유스’ 역시 사전에 제작을 완료했고, 이제 방영권을 파는 거다. 이런 식으로 IP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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