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빈집살래 리튼즈' 귀어를 꿈꾸는 사람들… 김남길까지 [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1.12.08 08: 34

  7일 MBC ‘빈집살래’ 시즌2가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낡은 2층 집이 신혼 부부 로망의 집으로 바뀌게 만들어주었던 MBC '빈집 살래'가 시즌 1의 성화에 힘입어 12월 7일 시즌2격인 "빈집살래 리턴즈"로 첫 방송됐다. 이날 어촌의 빈집에서 자신의 터전을 찾기를 원하는 사례자들이 소개됐다.
첫 번째 의뢰인은 다섯 살 쌍둥이 아들을 둔 30대 부부 창수 씨와 동주 씨였다. 맞벌이 부부로 산 지 5년 째, 맞벌이와 양육에 지쳐 부부에게는 갑작스럽게 우울증이 왔다. 남편 김창수 씨는 “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는가?”라며 의문을 품었고 부인 곽동주 씨는 “어느 날 갑자기 눈물이 나고 밥맛이 없어졌다”며 울컥한 표정을 지었다. 부부는 얼마 전 귀촌했다. 아이들을 더 잘기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남편 창수 씨가 육아 휴직을 내고 아이들을 양육 중이다. 쌍둥이 아들 무송(5세)과 무성(5세)는 “아빠가 없으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귀촌에 대해서 “아이들도 너무 잘 뛰어다닌다. 도심에서 살았던 생활이 더 위태로웠을 것이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바로 정착해서 살 집을 못 구한 것이다. 아내 동주 씨는 “귀촌 생활이 마음에 들어서 정착하고 싶지만, 빈 집은 있어도 마음에 드는 저만의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며 출연 동기를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의뢰인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바로 배우 김남길의 등장이었다.
김남길은 “빈집을 가지고 부동산을 한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왔다”며 어촌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김남길은 원하는 집으로 “덩어리가 큰 거다”라고 했다. 김남길은 올해로 6년 째 문화 예술인들이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 ‘길스토리’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예술 활동하는 데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었다.”며 “도심에서도 많이 찾고 있었다.”며 공간 찾기의 애로를 털어놓았다.
김남길은 곧 전문가들과 직접 빈집에 갔다가 혼비백산한 표정이 되어 "도망치고 싶다"며 깊은 고뇌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출연을 지원한 만큼 새로운 공간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른 의뢰인은 편의점을 운영 중인 김심원(35세) 씨가 나왔다. 18년 째 운영 중인 편의점을 폐점했다는 그는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했지만 그게 과연 언제일까?”라며 고민 어린 모습을 보였다.
김심원 씨는 힘들 때마다 바다에서 스노우쿨링을 하는 걸로 위안을 받았다. 그래서 새 삶의 터전으로 귀어를 꼽았으며 시즌2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더 간절한 분들이 있겠지만, 나는 선정되어야만 내가 원하는 바다를 가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러운 심경을 밝혔다. 벌써 귀어귀촌을 준비한 지 1년 째. 드디어 새로운 삶의 방향을 바다로 골랐다고.
2년 차 초보 어부. 13번 째 지원자 진형욱 씨의 사례도 소개됐다. 지긋한 나이였지만 진형욱 씨는 자신을 “새내기 초보 어부입니다. 여러 가지 일을 했는데 삼겹살 집을 운영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업을 관두게 됐습니다"라며 귀어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한편 형욱 씨에게는 “평생 예전부터 늦으면 늦었다는 나이에 귀어 준비를 하고 어부의 길을 걷게 됐다”라며 어부의 꿈을 밝히기도.
형욱 씨는 다른 사례자들과 다르게 민박집에서 홀로 살이를 하고 있었다. 나머지 가족은 창원에서 살고 있었다. 어촌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것. 부모님과 자녀들이 그리운 기색을 보인 형욱 씨는 특히 “막둥이는 한창 때인데 이상하게 보고 싶습니다”라며 늦둥이 초등학교 4학년 막내 아들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형욱 씨와 함께 전문가들 앞에 나선 아내인 김진희 씨(48세)는 "평생 내 집을 갖는 게 꿈"이라며 출연 동기를 밝혔다.
김남길은 “누군가에게는 희망적이고 누군가에게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osen_jin0310@osen.co.kr
[사진] '빈집살래 리턴즈'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