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세진] 7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 KBS2 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대선주자 2탄'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렬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윤석열의 등장에 출연하던 시사프로그램이 아니라며 걱정했다. 윤석렬은 도리어 "TV에서 자주 보던 분들이라서 편합니다"라며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좌식으로 앉는 '옥문아' 세트장 특성도 옛날 중국집 좌식 형식이라며 반가워했다. 갑작스레 나타난 '라떼는 말이야'에 김용만만 이해해 웃음을 안겼다. 윤석렬은 정형돈에게 "우리 셋이 비슷한가?"라며 정형돈의 나이를 높게 사서 정형돈에게 당혹감을 안기기도 했다.
MC들이 수위를 걱정하자 윤석렬은 "수위 확 올려도 된다. 시청자들이 보시고 재미있어야 하니까"라고 말해 MC들을 안도하게 했다. 김용만은 윤석렬에게 물어봐도 다 답을 해줄 것 같다고 하자 윤석렬은 "청문회 시작입니까?"라고 말해 MC들을 도리어 당혹케 했다.
윤석렬은 '옥문아' MC들의 얼굴만 보고 직업을 유추하기도. 민경훈을 보고 "은행원"이라며 "사람이 정확해 보인다"라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김숙에게는 "기숙사 사감이라고 아시나? 깐깐해.", 정형돈에게는 "저하고 국수집 동업하시면 될 거 같다"라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김용만에게틑 "무역회사 부장 쯤 하시면 될 거 같아. 사람 좋은"이라고 평했다. 김용만은 이에 "본인이 본인을 보실 때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윤석렬은 이에 자신이 강원도에서 근무했을 때 "옛날에 시골에 다방이 있다. 다방 종업원에게 직업 맞추기를 낸 적이 있다. 저더러 모래채취업자라고 하더라"라며 "모래를 사실 채취하면 안 되는데 몰래 채취해서 돈도 잘 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음식점 사장이 "건설회사 사장님으로 봤다"라며 "검사보다 그게 더 낫지 않느냐"라고 자평했다.
윤석렬의 애착 패딩도 화제가 됐다. 녹화장에도 애착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고. 정형돈은 "협찬 아니에요?"고 물었다. 패딩 애용 이유로 "날이 추워서 사서 입었는데 우리 같은 뚱뚱한 사람은 뭐 하나 맞으면 피부처럼 입는다"라고 답했다. 이에 정형돈은 듬직한 풍채를 공감하며 윤석렬의 애착 패딩의 경위를 누구보다 빠르게 이해했다.
정형돈은 윤석렬에게 "당황스러우시죠? 시사프로그램은 공격하고 방어하고 그러는데"라며 윤석렬에게 예능 토크쇼 출연 소감을 물었다. 윤석렬은 "아무리 공격해도 인신공격은 안 하시잖아요"라며 편안하게 대답했다. 김숙은 "가끔 하는데"라며 짓궂게 대답했다. 윤석렬은 이에 "괜찮아요"라며 너그러운 모습을 보였다.

정형돈은 유세를 다니며 시장 등에서 먹을 것을 먹고 배가 부르면 어떻게 하는지 몹시 궁금한 투로 윤석열에게 물었다. 윤석열은 "제가 이제 잘 먹는 편이고 소화도 잘 시키는 사람이라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프다"리고 답했다. 윤석렬의 먹거리 유세는 시늉이 아니라 진짜 먹는 것인 듯. 물론 속이 불편하다 싶을 때는 차에 준비해둔 소화제를 먹는다고.
정형돈은 "손 따주는 사람은 없느냐?"라고 물었고 김용만은 이에 "이런 질문 처음이지 않냐?"고 물었다. 윤석렬은 오히려 "(정형돈이) 예리하다"며 거듭 감탄을 했다.
대선 출마 5개월 차인 윤석렬에게 들어온 첫 질문은 "할만 하세요?"였다. 윤석열은 "할만 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하니까 하는 거다"라고 답했다. 김숙은 "뭐가 제일 어려우세요?"라고 물었다. 윤석렬은 "예능 프로에도 나와야 하고…."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윤석열은 그러면서 "훈수가 엄청 들어온다"라며 답변만 4시간이나 되는 정치적 조언 답변에 대해 답했다.
민경훈은 조심스럽게 "후보님에게도 홍보 연락이 가느냐"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윤석열은 "당연하다. 제 것도 오고 다른 분 것도 온다"라고 전했했다.
김용만은 "검사와 정치인 중 어느 게 더 힘드냐?"고 물었다. 윤석열은 초임 검사 때도 무척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처음 시작할 때는 일은 막 밀려오는데 사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불안했기 때문이다"라며 신중할 수밖에 없음을 말했다. 윤석열은 "정치를 시작하자 검사 시절과 비슷하다고 느꼈다"라고 긴장감을 드러냈다.

다음 질문은 검사 시절 기억나는 사건을 물었다. 윤석열은 워낙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말끝을 흐렸다. 송은이는 "최순실 사건도 있지 않느냐?"며 물었다. 윤석열은 "그런 사건보다 초임 시절 어떤 소년범이 기억난다"라며 특별한 사연을 밝혔다.
윤석열이 기억하는 사건은 바로 검찰로 송치된 중학생 정도의 소년범에 대한 일이었다. 보육원에서 살던 소년은 보육원을 벗어나 공장에서 취업해 손가락이 절단된 상태였다. 윤석열은 이에 소년범을 위해 회사에 소송을 걸어 성인이 되면 돈을 찾을 수 있게 한 후 풀어줬다. 소년범의 기구한 사연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한 가운데, 윤석열은 소년범을 1년 후 다른 검사에게 구속된 상태로 만났다. 윤석렬은 "돈이 없으니까 학교 운동장에 가서 애들에게 돈을 뜯은 거다. 애가 나를 못 보고 고개를 돌리더라"며, "법원에 가면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더라). 그래서 보석 신청서를 써줬다"라고 소년범을 기억했다.
한편 윤석열의 공부 비법이 밝혀졌다. 바로 졸릴 때는 자고 일어나서 공부하기, 그리고 잘 먹기였다. 윤석열의 공부 비법이 주목받은 까닭은 그의 남다른 이력인 '9수 사법고시' 때문이었다. 정형돈은 "왜 그렇게 오래 보신 거예요?"라고 물었다. 이에 윤석열은 "그걸 제가 알았으면 빨리 붙었겠죠.라며 당연하다는 듯 응수했다.
윤석열은 우선 "졸릴 때 잤다"라고 말했다. "한참 졸음이 오면 자고 잠깐 자고 일어나야지"라며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은 자신의 풍채에 대해서도 가감이 없었다. 퀴즈 문제에서 "밥을 이틀에 한 번 먹고 공부했다"라는 답을 들었을 때 "우리(윤셕열과 정형돈)는 절대 맞출 수 없는 문제다"라며 공감할 수 없다는 듯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고3 수험생 시절은 2시간에 한 번씩 밥을 먹었다고 밝힌 것. 이에 김숙은 "거의 신생아처럼 드셨다"라며 감탄했다.

윤석열은 처음부터 검사에 대한 꿈이 없다고 밝혔다. 연수원 수료 때까지도 검사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오히려 변호사 개업을 생각하고 검사 생활을 딱 3년만 생각했다며, "그렇게 27년을 했다"고 말을 해 또 한 번 MC들을 놀라게 했다. 윤석열은 시원스럽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라며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윤석열은 자신의 오랜 오지랖을 밝히기도 했다. 친구 부부가 신혼이었던 시절 부부 싸움을 하고 친구가 가출하자 맞벌이인 친구 부부를 위해 아침부터 친구의 신혼집에 가서 아이들 밥을 해먹이며 기다렸다는 것.
정형돈은 "아직도 그 친구랑 연락하세요?"라고 물었다. 윤셕열은 "그럼요. 나중에 내가 정치한다고 후원금도 보내줬습니다"라며 우정을 자랑했다. 윤석열은 2차 사법고시 전에 함을 지러 대구까지 간 일화도 밝혔다. "서울에 있는다고 24시간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고속버스 안에서 수험서를 읽었다고 했다. 하필 윤석열이 읽은 수험서는 한 번도 출제되지 않은 부분. 그런데 그 부분이 2차 사법고시 때 나왔고, 윤석열의 놀라운 합격 일화의 탄생이었다. 오지랖 끝에도 사법고사 합격이라는 결과가 있었던 것이다.
윤석열은 애주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양장피에는 소주, 막걸리에는 전, 소맥에는 치킨이라며 자신만의 안주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윤석열은 특히 소맥에는 치킨이라며 "닭고기가 맥주랑 먹을 때 탈이 잘 안 납니다. 좀 기름져도. 치맥에는 이유가 있습니다"라고 진지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외에도 윤석열은 고양이 발톱에 할퀸 흉터를 보이거나 아내가 자신의 예능감을 칭찬했다는 털털한 면모를 보였다.
/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