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K리그 9회 우승과 5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는 큰 힘을 받았다. 바로 '해버지' 박지성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 38라운드에서 한교원, 송민규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22승 10무 6패 승점 76점으로 2위 울산 현대(승점 74점)를 따돌리고 K리그 1 정상에 등극했다.

2017년 최강희 감독부터 이후 조세 모라이스 감독을 거쳐 올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까지 5년 연속 우승이다.
전북의 우승은 매해 기록이다. 사상 처음으로 연속 우승을 5년으로 늘렸다. 그리고 2009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13년 동안 9차례 정상에 등극하며 명실상부 K리그 최고 팀 자리에 올랐다. 통산 우승 횟수도 9회로 최다이다.
압도적인 투자 그리고 믿음을 바탕으로 일궈낸 성적이다. 2009년 첫 우승 후 전북은 축구단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국내 프로 스포츠 최고 수준의 클럽 하우스도 보유한 전북은 선수단 꾸리기에도 아낌없이 투자했다. 한 두해 투자가 아니라 리그 전체를 끌어 올릴만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한국 축구 레전드로 꼽히는 '해버지' 박지성을 어드바이저로 데려왔다.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홍보대사 등을 역임했던 박 위원이 K리그 팀에 속하게 될 것으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영입이었다.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단순하게 조언만 하는 입장이 아니다.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백승호 영입 과정에서 직접 박 위원이 연락을 취해 전북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이후에도 종종 전북의 완주 클럽 하우스에 들러 선수들을 독려하고 유소년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전임으로 활약하는 것은 아니지만 팀 내에서 여러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A팀 선수들도 박지성과 만남에 기쁨을 나타낼 정도였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박지성 효과'에 대해 "단순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더 많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는 "박지성이라는 존재 자체가 어린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에 머무는 박 위원은 비상근으로 전북을 찾는데, 꼼꼼하게 선수단을 체크하고 코칭스태프 등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또 모기업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도 틈 날 때마다 축구단에 관심을 쏟는다. 감독상을 수상한 김상식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정의선 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전북이란 팀을 맡고 13년째 같이하고 있지만,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의 무게를 이겨내느라 힘들었다. 하지만 전북 선수와 팬들, 저의 옆에서 잘 따라준 코치진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뒤에서 든든하게 지원해준 정의선 회장님께 감사하다. 저를 믿고 큰 팀을 맡겨주신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