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생방송 중 욕설 논란으로 물의를 빚으며 눈물의 사과를 한 신기루가 ‘라디오스타’로 돌아온다. 주목 받던 예능 샛별에서 편집을 거치지 않으면 시한폭탄과 다름이 없는 신세가 된 신기루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까.
KBS 쿨FM ‘라디오쇼’ 출연 이후 신기루는 예능 애물단지가 돼버렸다. 그동안 신기루가 활약하던 플랫폼이 아닌, 지상파 라디오에 그것도 생방송에 출연한 신기루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신기루는 신발 브랜드명을 그대로 노출하거나, “뒈질 뻔 했다”, “전자담배를 피운다”, “음식도 남자도 조금씩 다양하게 맛보는 걸 좋아한다”, “저한테 돼지, 뚱뚱하다, 무슨 무슨 X 하시는 분들은 괜찮은데 제가 박명수 선배한테 건방지게 군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생방송 중 비속어를 내뱉으며 논란을 자초한 신기루. 이렇다 할 사과가 없던 중 신기루는 “생방송 경험이 없고, 늘 자유로운 플랫폼에서만 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전 연령대가 듣는 공중파 라디오에서 제 경험과 에프소드, 질의 응답 과정에서 자극적인 단어와 브랜드명을 언급하는 등 제 부족함이 여러분들에게 많은 불편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신기루는 욕설 논란 후 첫 방송이었던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그저께까지는 (방송을) 관둘까도 했다. 눈물나려고 한다”며 “플랫폼 차이가 크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 다른 생방송은 못하는 걸로 하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동안 유튜브 등 비교적 제약이 적고, 자유로운 플랫폼에서 활동한 그였던 만큼 ‘라디오쇼’ 생방송은 신기루의 한계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래서 신기루는 스스로 생방송 출연 불가라는 판단을 내렸고, 예능 기대주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스스로 불러운 재앙으로 인해 신기루를 보는 눈도 싸늘해졌다.

이 가운데 신기루가 ‘라디오스타’ 출연 소식을 알렸다. ‘라디오쇼’ 이후 다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노크한 것. 신기루는 8일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의 ‘우리는 몸신이다’ 특집에 장도연, 코드 쿤스트, 아이브 장원영과 함께 출연한다.
데뷔 17년 만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게 된 신기루는 무명시절부터 ‘라디오스타’를 꿈의 무대로 꼽았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또한 자신의 에피소드 등 거침없는 입담과 몸신 면모를 자랑하며 4MC를 경악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막말 논란 이후 회복을 노리는 신기루가 그나마 기댈 수 있는 대목은 ‘라디오스타’가 편집과 CG에 능하다는 것. 생방이 아니라 녹화와 편집을 거쳤다는 부분에서 신기루의 막말이 언제 나올지 몰라 불안했던 시청자들은 한시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미 한번의 논란이 있었던 만큼 신기루에 대한 시선은 예전만큼 따뜻하진 않을 전망이다. 오랜 무명을 거쳐 얻어낸 관심이 신기루처럼 사라질지, 그 신기루가 다시 뚜렷해질지는 신기루에게 달렸다.
신기루가 출연하는 MBC ‘라디오스타’는 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