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영(전북, 세계랭킹 32위)이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먼저 32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완영은 8일(한국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의 파크 리젠시 샤름 엘 셰이크 리조트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조별예선 K조 2차전에서 마틴 혼(독일, 12위)을 23이닝 만에 40-36으로 꺾었다.
이로써 전날 크리스티안 에르난데스(멕시코, 126위)를 눌렀던 최완영은 2전전승을 기록, 혼과 에르난데스의 경기결과와 상관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최완영은 16강까지 올랐던 2019 세계선수권(덴마크 라네르스)에 이어 2연속 32강 본선행을 확정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08/202112082003774905_61b09557b85b8.jpeg)
이번 대회는 48명의 선수가 3인 1개 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거친 뒤, 각조 1, 2위가 32강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승패가 같을 경우엔 애버리지로 순위를 가린다.
선공을 잡은 최완영은 시작부터 5점을 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7이닝에 10-9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8이닝째 4점을 더하면서 14-11로 다시 치고 나갔다. 최완영은 혼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흐름을 내주지 않은 채 경기를 끝냈다.
최완영은 23-12로 앞서던 14이닝에 4점, 31-23이던 18이닝에 36-25로 치고 나가 승기를 잡았다. 최완영은 20이닝째 39점에 도달한 후 두 이닝 공타에 그쳤지만 23이닝째 마지막 1점을 채워 넣었다. 혼은 막판 4점을 치며 추격했지만 최완영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계선수권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월드컵과 다르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팀으로 나서는 국가대항전이다. 때문에 3위 이상 입상자에게는 연금포인트가 주어진다. 세계랭킹을 좌우하는 UMB 랭킹포인트도 가장 높다. 월드컵 우승자가 80점인 데 반해 세계선수권 우승자는 120점, 준우승자는 81점을 갖게 된다. 3쿠션 당구 최고 대회인 셈이다. 우승상금은 2만 유로(약 2600만 원), 준우승자에게는 1만 2000유로(약 1600만 원), 3위 2명에게는 각각 7000유로(약 900만 원)가 수여된다.
세계 선수권은 2019년 덴마크 라네르스에서 개최된 이후 2020년 터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이번 대회도 당초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연기되면서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 개최 장소와 같은 파크 리젠시 샤름 엘 셰이크 리조트로 최종 결정됐다.
한국 선수단은 세계랭킹 6위 김행직(전남)을 비롯해 허정한(경남, 11위), 최성원(부산시체육회, 15위), 최완영(전북, 32위), 서창훈(시흥시체육회, 35위), 이충복(시흥시체육회, 108위) 6명이 출전했다. 한국은 2014년 서울 대회서 최성원이 우승한 이후 7년 만에 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파이브앤식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경기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