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황제' 블롬달, 힘겹게 32강행.. '인간줄자' 야스퍼스도 합류[3쿠션 세계선수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12.09 00: 28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세계랭킹 공동 3위)과 '인간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1위)가 나란히 32강에 합류했다. 
블롬달은 8일(한국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의 파크 리젠시 샤름 엘 셰이크 리조트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둘째날 조별예선 A조 2차전에서 그웬달 마레샬(프랑스, 46위)에게 40-33(26이닝)으로 이겼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블롬달은 1승 1무를 기록, 루벤 레가즈피(스페인, 49위)에 이어 조 2위로 32강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블롬달은 레가즈피와 나란히 1승 1무로 동률을 이뤘으나 두 경기 애버리지 1.666을 기록해 1.777의 레가즈피에 밀렸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블롬달은 첫 경기에서 레가즈피와 40-40으로 비겨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상대 프랑스 유망주 마레샬은 비록 레가즈피에게 패했지만 언제든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준비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망주였다. 
선공을 잡은 블롬달은 16이닝까지 21-16으로 끌려가 힘들게 전반을 보냈다. 하지만 블롬달은 17이닝에 곧바로 10연속 득점을 몰아쳐 오히려 27-21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블롬달은 25이닝 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탈락 위기에 몰렸던 마레샬은 블롬달이라는 대어를 잡아 32강 진출을 노렸다. 21이닝에 33-29까지 따라 붙으며 블롬달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뒤심이 모자랐다. 좀처럼 장타를 연결하지 못하면서 블롬달에게 승리를 넘겨야 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야스퍼스는 예상대로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B조 2차전에서 세틴 베잣(스위스, 94위)을 상대로 19이닝 만에 40-10으로 눌렀다. 이로써 야스퍼스는 1승 1무로 동률이던 피터 클루망(벨기에, 39위)을 애버리지에서 앞섰다. 야스퍼스는 2.000, 클루망은 1.904를 기록했다. 이밖에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2위), 에디 멕스(벨기에, 7위)도 나란히 조 1위를 차지하면서 32강 무대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월드컵과 다르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팀으로 나서는 국가대항전이다. 때문에 3위 이상 입상자에게는 연금포인트가 주어진다. 세계랭킹을 좌우하는 UMB 랭킹포인트도 가장 높다. 월드컵 우승자가 80점인 데 반해 세계선수권 우승자는 120점, 준우승자는 81점을 갖게 된다. 3쿠션 당구 최고 대회인 셈이다. 우승상금은 2만 유로(약 2600만 원), 준우승자에게는 1만 2000유로(약 1600만 원), 3위 2명에게는 각각 7000유로(약 900만 원)가 수여된다.
세계 선수권은 2019년 덴마크 라네르스에서 개최된 이후 2020년 터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이번 대회도 당초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연기되면서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 개최 장소와 같은 파크 리젠시 샤름 엘 셰이크 리조트로 최종 결정됐다. 
한국 선수단은 세계랭킹 6위 김행직(전남)을 비롯해 허정한(경남, 11위), 최성원(부산시체육회, 15위), 최완영(전북, 32위), 서창훈(시흥시체육회, 35위), 이충복(시흥시체육회, 108위) 6명이 출전했다. 한국은 2014년 서울 대회서 최성원이 우승한 이후 7년 만에 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파이브앤식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경기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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