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드컵 우승자가 탈락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마술사' 세미 사이그너(터키, 세계랭킹 5위)는 9일(한국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의 파크 리젠시 샤름 엘 셰이크 리조트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둘째날 조별예선 I조 2차전에서 리아드 나디(이집트, 37위)에게 36-40(22이닝)으로 패했다.
이로써 1차전에서 마우리시오 구티에레스(콜롬비아, 73위)에 34-40으로 졌던 사이그너는 2연패를 기록,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사이그너는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에서 충분히 이겨 조별예선 통과가 무난하리라 봤다. 하지만 두 복병에게 일격을 당해 세계랭킹 시드자 중 첫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대회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사진]세미 사이그너 /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09/202112090446779174_61b10ef18a1f7.jpg)
사이그너의 조별예선 탈락은 지난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사이그너는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50-37(28이닝)로 꺾으며 통산 7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사이그너는 지난 2004년 바이런 대회(그리스)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어 무려 17년 만에 우승이라는 감격을 누린 바 있다. 사이그너는 4강에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공동 3위)까지 꺾어 우승을 더욱 값지게 만들었고 세계랭킹도 10위에서 5위로 끌어 올렸다.
![[사진]리아드 나디 /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09/202112090446779174_61b10ef1cbd40.jpg)
선공을 잡은 사이그너는 3이닝까지 2, 5, 2점을 치며 3이닝까지 9-4로 거침 없이 앞섰다. 하지만 8이닝에 14-14 동점을 내준 후 주춤했다. 잠시 역전을 내줬던 사이그너는 11이닝에 다시 17-17 동점을 만들었고 12이닝에는 20-18로 다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나디가 13이닝에 8점을 몰아쳐 26-20으로 앞서더니 15이닝에도 4점을 더해 30-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사이그너는 16이닝과 17이닝에 5, 6점을 쳐 31-31 균형을 맞췄다. 사이그너는 18이닝에 33-34, 19이닝에 33-35까지 밀렸지만 20이닝과 21이닝 1, 2점을 더하며 36-35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런데 후공이던 나디가 22이닝째 순식간에 5점을 한꺼번에 빼면서 승리를 확정지어 버렸다. 결국 사이그너는 미쳐 반격 기회도 잡지 못한 채 큐를 놓고 씁쓸하게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나디는 1승 1패로 조 2위가 돼 2승을 기록한 구티에레스와 함께 32강에 합류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