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역사 새로 썼다' 이현중, '컨퍼런스 금주의 선수상' 수상 쾌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2.09 17: 28

‘한국농구의 희망’ 이현중(21, 데이비슨대)이 미국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현중의 소속팀 데이비슨대가 속한 A-10 컨퍼런스 사무국은 지난 7일 ‘남자농구 금주의 선수(A-10 player of the week)’에 이현중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현중이 지난 2019년 일학년시절 ‘컨퍼런스 금주의 신인선수’에 두 차례 뽑힌 적은 있지만, 컨퍼런스 산하 14개 학교 수백명의 선수 중 최고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주 이현중의 활약상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현중은 11월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치른 2경기서 평균 22점, 12리바운드, 3점슛 46.7%, 자유투 86.7%의 대기록을 남겼다. 특히 이현중은 지역라이벌 샬럿대학과 경기서 32점, 14리바운드로 개인 최다기록을 경신하며 팀을 75-58 승리로 이끌어 강력한 인상을 심었다.

이현중은 최근 4경기 중 3회나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리바운드에서 더 강해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에이스 이현중의 활약으로 데이비슨대는 시즌 6승2패를 기록, 세인트 보나벤쳐(8승1패)에 이어 A-10 컨퍼런스 정규시즌 2위를 달리고 있다. 데이비슨대가 지금의 호성적을 이어간다면 내년 ‘3월의 광란’ NCAA 6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미국대학농구 NCAA 디비전1에서 활약했던 한국선수 중 ‘컨퍼런스 금주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는 1980년대 루이지애나 먼로 대학에서 활약한 이은정 코치가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다. 이 코치는 1984-1985시즌 18.9득점 8.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루이지애나 먼로를 30승 2패, 전국랭킹 2위로 이끌었다. 팀을 NCAA 토너먼트 파이널포까지 이끈 이 코치는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대학생 선수에게 주는 ‘네이스미스 어워드’ 최종후보까지 오른바 있다.
이현중의 수상 쾌거는 한국농구 남자선수 중 최초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 최진수는 2008년 남자선수 최초로 NCAA 디비전1위 명문 매릴랜드대학에 진학했지만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2학년 시즌 도중 중퇴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커리의 후배’ 이현중은 지난 시즌 엘리트 슈터의 상징인 180클럽에 가입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야투율 50%, 3점슛 40%, 자유투 90%를 모두 넘겨야 하는 180클럽은 NCAA 역사상 11명 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올 시즌 이현중은 경기당 18점, 7.3리바운드로 개인최고이자 팀내 1위 성적을 내고 있다. 명실상부 컨퍼런스를 주름잡는 선수가 된 이현중은 NBA 스카우트 전문가들 사이에서 내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후반 지명 가능성이 진지하게 거론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데이비슨대학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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