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전남, 세계랭킹 6위)의 행보가 시작부터 험난하다.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만나기 때문이다.
김행직은 9일(한국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의 파크 리젠시 샤름 엘 셰이크 리조트에서 열리는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셋째날 32강전에서 '인간줄자' 야스퍼스를 상대한다.
김행직은 조별예선에서 G조 2위로 올라왔다. 하비에르 테란(에콰도르, 36위)과 힘겹게 무승부를 만든 뒤 야셰르 쉐하예브(레바논, 82위)를 이겼다. 김행직은 월드컵 무대에서 3번의 우승 포함 5차례 결승 무대를 경험했다. 하지만 김행직은 세계선수권에서는 지난 2016년 보르도 대회(프랑스)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유일한 4강 이상 성적이었다.
![[사진]김행직(왼쪽)과 딕 야스퍼스 /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09/202112092024773600_61b1ea0f1b756.jpeg)
이에 반해 야스퍼스는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강이다. 조별예선에서 피터 클러망(벨기에, 39위)과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했으나 애버리지 2.000을 기록해 조 선두가 됐지만 세계선수권에서만 4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2018년 카이로 대회(이집트)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3년 만에 다시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국 선수간 맞대결도 성사됐다. 최성원(부산시체육회, 15위)은 이충복(시흥시체육회, 108위)을 상대한다. 최성원은 지난주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별예선에서도 2승을 거둬 7년 만에 다시 세계선수권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최성원(왼쪽)과 이충복 /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09/202112092024773600_61b1ea0f72691.jpeg)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을 통해 4년 반만에 해외 월드컵에 복귀한 이충복은 롤란드 포톰(벨기에, 27위)과 디온 넬린(덴마크, 19위)이 포함돼 있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나왔다. 확실한 한 방을 보여주며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세계에 증명했다.
허정한(경남, 11위)은 마우리시오 구티에레스(콜롬비아, 73위)를 상대한다. I조에서 첫 경기에 세미 사이그너(터키, 5위)를 18이닝 만에 40-34로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가장 먼저 32강에 올랐던 최완영(전북, 32위)은 루도 쿨스(네덜란드, 77위)를 만난다. 애버리지 전체 1위(2.424)를 차지한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7위)가 포함된 J조에서 2위에 올랐다.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서창훈(시흥시체육회, 35위)은 제레미 뷰리(프랑스, 13위)를 넘어야 한다. 예선에서 애버리지 1.904를 기록한 뷰리는 2018년 야스퍼스가 우승했던 카이로 대회 준우승자다.
디펜딩 챔피언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공동 3위)은 에디 멕스(벨기에, 7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공동 3위)는 마틴 혼(독일, 12위)을 상대로 16강 진출을 노린다.
세계선수권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월드컵과 다르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팀으로 나서는 국가대항전이다. 때문에 3위 이상 입상자에게는 연금포인트가 주어진다. 세계랭킹을 좌우하는 UMB 랭킹포인트도 가장 높다. 월드컵 우승자가 80점인 데 반해 세계선수권 우승자는 120점, 준우승자는 81점을 갖게 된다. 3쿠션 당구 최고 대회인 셈이다. 우승상금은 2만 유로(약 2600만 원), 준우승자에게는 1만 2000유로(약 1600만 원), 3위 2명에게는 각각 7000유로(약 900만 원)가 수여된다.
세계 선수권은 2019년 덴마크 라네르스에서 개최된 이후 2020년 터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이번 대회도 당초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연기되면서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 개최 장소와 같은 파크 리젠시 샤름 엘 셰이크 리조트로 최종 결정됐다.
한국은 2014년 서울 대회서 최성원이 우승한 이후 7년 만에 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파이브앤식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경기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오후 9시 허정한, 최성원, 이충복 경기가 시작되고 오후 11시 최완영이 출전한다. 김행직은 10일 새벽 1시 야스퍼스를 만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