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와 함께 갈 수 없다" IBK 입장 고수...무단이탈 여부는 '답변 회피'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10 12: 37

IBK기업은행 구단이 여전히 조송화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무단이탈 건에 대해선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기업은행 정민욱 신임 사무국장은 10일 서울 상암동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조송화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구단의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조송화는 V리그 여자부 인기에 찬물을 끼얹은 기업은행 내홍 사태의 장본인이다. 시즌 개막 후 서남원 전 감독과의 갈등으로 팀을 두 차례나 무단이탈하며 논란을 키웠는데 서 전 감독과 윤재섭 단장 경질, 김사니 코치의 감독대행 부임 및 사퇴, 기업은행 구단의 비상식적인 일 처리 등 모든 혼란의 발단이 바로 조송화였다.

IBK 정민욱 사무국장 / KOVO 제공

이에 구단은 조송화를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하려 했지만 KOVO가 서류 미비를 이유로 임의해지 요청을 반려했다. 이전까지는 구단의 임의탈퇴 조처가 곧바로 효력을 발휘했지만 올해 프로스포츠 표준계약서가 도입되면서 선수가 직접 임의해지 신청서를 서면으로 작성해야만 임의해지가 가능해졌다. 다만 조송화는 임의해지 신청서를 아직까지 작성하지 않고 있다.
결국 기업은행은 KOVO의 중재를 요청했다. 조송화의 징계와 관련해 KOVO에 상벌위원회 회부를 요청한 것. 당초 지난 2일 상벌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조송화 변호인 측에서 의견 진술 및 소명자료 제출 기한 연장을 요청하며 일주일 연기됐다.
상벌위원회는 조송화와 변호인, 기업은행 구단 순으로 소명이 이뤄졌다. 조송화 변호인은 “실제 구단 관계자가 11월 18일에 무단이탈이 아니고 단지 선수가 몸이 아픈 상황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재 언론에서 회자되고 있는 무단이탈은 구단 스스로도 태초에 인정하지 않은 내용이다. 이 부분에 대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선수는 그 누구보다 본인의 건강과 생명을 관리해야 하며 질병과 부상 상태였다. 그 내용을 모두 알렸다. 현재도 선수는 계속 뛰고 싶고 선수로서 구단과 연맹에 대한 명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정민욱 사무국장은 “먼저 이번 일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이며 “우리 구단은 오늘 상벌위원회에 참석해서 우리의견을 모두 전달했고 상벌위원회 의견 전달 이후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향후 계획을 그대로 하고 조송화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은 이전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다음은 정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상벌위 결과가 잔여 연봉 지급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여러 가지 질문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현재 답변 드리기 곤란하고 추후 진행되는 대로 모든 기자님들께 공개적으로 알리도록 하겠다. 아직 거기까지 생각은 안 해봤고 우리와 함께 선수로 갈 수 없다는 건 확고하다. 그 이후는 검토해서 빠른 시일 내에 답을 찾겠다.
▲상벌위 결과에 따라 구단의 조치가 취해지는 것인가.
상벌위 결과와 관계없이 우리는 우리대로 조송화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이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조송화 측은 무단이탈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그런 부분도 향후 진행하면서 공식적으로 공유하겠다.
▲조송화 측이 현역 생활 연장 의지를 밝혔다.
우리가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다.
▲기업은행에서 선수로 뛸 가능성은.
방금 말씀드렸듯이 함께 갈 의사는 없다.
▲트레이드 논의 가능성은.
그것도 검토를 통해 상세히 말씀드리겠다.
▲조송화 이슈가 한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배구팬들이 배구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빠른 마무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선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를 짓고 배구 흥행에 피해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법적 분쟁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나.
그런 부분도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검토해서 공개하겠다. 최대한 빨리 하겠다.
▲조송화의 향후 거취는 방출, 임의해지, 트레이드 등이 될 것 같은데.
다양한 방향을 검토해서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가겠다.
▲상벌위 구단 입장은.
여러 부분이 논의 됐고 거기에 대해 답변을 했다. 사실관계를 말했기 때문에 향후 궁금하신 부분은 회사를 통해 논의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겠다.
▲오늘 상벌위는 기업은행 구단에 어떤 의미인가.
상벌에 대한 판단을 위해 요청한 것이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구단에서는 조송화를 무단 이탈이라고 생각하나.
이탈했다고 생각한다. 무단에 대해선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 사실 파악을 해야 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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