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돌아오는 KBS 대하사극의 새 얼굴은 바로 주상욱이었다. 새 얼굴 주상욱을 든든히 지원하는 것은 김영철, 선동혁, 김명수 등 든든한 중견 배우들이다. 주상욱은 새로운 이방원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10일 오후 열린 KBS 1TV 토일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연출 김형일, 심재현/ 극본 이정우/ 제작 몬스터유니온) 제작발표회에 김형일 감독 그리고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선동혁, 김명수, 조순창, 김민기가 참석했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했다.
극 중 주상욱은 조선의 3대 임금 태종 이방원 역을, 김영철은 조선의 첫 번째 왕 태조 이성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진희는 이방원의 아내인 원경왕후 민씨역을 맡았다.
선동혁이 여진족 출신의 장수이자 이성계의 의형제인 이지란으로, 김명수, 조순창이 각각 이방원의 형제이자 이성계의 둘째 아들 이방과, 넷째 아들 이방간으로, 김민기가 태종 이방원의 셋째 아들 충녕대군을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김형일 감독은 ‘태종 이방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주제의식이다. KBS에서 만드는 대하드라마는 국가와 권력과 정치 그리고 고민하는 인간을 다룬다. 그런 의미에서 이방원이야말로 그런 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정했다”라고 언급했다.
이방원을 맡은 주상욱은 미완성된 모습부터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주상욱은 “이방원이 익숙하긴 하지만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인간 이방원의 모습이 부각 된다. 극이 시작 되고 초반에는 완성되지 않은 평범한 모습이다. 미완성의 이방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비교하면서 봐도 재미 있을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김영철은 이성계 전문 배우 답게 ‘나의 나라’에 이어 같은 역할을 맡게 됐다. 김영철은 “같은 역이지만 임하는게 다르다. 방송을 보면 차이점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나라’에서 이성계는 국을 생각했다. 태종 이방원은 가족과 국가와 구성원들에 대한 것이다. 조금 더 범위와 연기가 굵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방간 역을 맡은 조순창은 김형일 감독과 인연으로 ‘태종 이방원’에 . 조순창은 “셋째 아이가 자폐를 가지고 있어서 3년전 잠정 은퇴를 하고 시골로 갔다. 현재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발달 장애 아이들이 일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김형일 감독이 ‘기막힌 유산’으로 불러줬고, 재미 있었다. 방송을 하면서 앞으로 할 일에 대해 발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또 다시 김형일 감독이 제안을 줘서 흔쾌히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형일 감독은 역사 왜곡과 정치적인 가치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의견을 털어놨다. 김 감독은 “과거 사극에서 이방원이 왜 그런 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빠져있다고 생각한다. 이방원이 했던 모든 행위의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제가 생각하는 이방원은 가장 공적인 인간이다. 그래서 가족의 사사로운 연을 끊고자 애썼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과 수많은 불화를 겪었다. 모든 사람이 공적인 가치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 리더가 되길 바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역사 왜곡에 대해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가치에 대한 문제와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연구와 자문과 같은 것들도 빠짐 없이 체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드라마는 한편의 해석이다. 저희는 이렇게 해석한다라는 점을 분명하게 드라마에서 밝힐 것이다. 역사 왜곡 문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자신감 있게 털어놨다.

‘태종 이방원’은 내용적으로나 질적으로나 5년전 ‘장영실’보다 도약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5년전과 드라마 환경이 달라졌다. KBS 대하드라마가 할 수 있는 주제의식을 정확히 지켜나가다 보면 보편성을 가질 것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나 ‘왕좌의 게임’이나 ‘태종 이방원’이나 주제의식은 비슷하다. 권력과 그 안에 있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그동안 했던 드라마의 반복이 아니라 시작할 때 질적 도약을 확실히 해서 그 기반하에 새롭게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태종 이방원’은 기존 시청층 뿐만 아니라 젊은 시청자도 사로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형일 감독은 “드라마의 시작이 위화도 회군이다. 그 때 당시 이방원이 22살이다. 가족 중 이방원만 유일하게 문과 출신이다. 22살 청년이 가족을 지키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만하다가 더 큰 질서와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충과 효나 개혁과 혁명의 문제 등 살면서 겪게 되는 기본적인 가치의 문제를 성찰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주상욱은 주연배우로서 부담감을 자연스럽게 말했다. 주상욱은 “KBS 대하사극이라는 네 글자만 해도 무게감이 대단하다. 현장 마저 무겁다. 이런 적이 없었다. 시작할 때 엄청난 부담감. 저 개인적으로는 큰 도전이었다. 유동근 등 뛰어난 분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면 새로운 이방원이 탄생할 것이다. 지금은 촬영하는 시간이 행복하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영철은 세 번째 이성계를 연기하면서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김영철은 “강씨 신덕왕후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강씨를 바라보는 눈, 강씨와 뜰을 걸을 때도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김형일 감독에게도 요구했다. 개국의 왕이지만 파멸에 이르는 것 역시 사랑 때문이다. 사랑해서 왕자의 난도 일어났다.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표현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상욱은 첫 방송을 앞두고 자신감을 보여줬다. 주상욱은 “내일은 걱정보다 기대가 더 크다. 예고편을 보니까 더 그렇다”라고 넘치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태종 이방원’은 오는 11일 오후 9시 40분에 첫 방송 된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