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일본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
전북 현대의 K리그 5연패 '언성 히어로' 쿠니모토가 일본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재일교포 김명욱 기자는 넘버에 쿠니모토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김 기자가 작성한 기사의 제목은 "과오가 지워지지 않았던 문제아가 한국에서 신뢰를 쌓고 있다"였다.
쿠니모토는 지난 9일 넘버에 게재된 인터뷰서 "전북에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같은 왼발을 쓰는 김보경의 플레이는 정말 큰 공부가 된다. 볼 배급을 비롯해 패스 그리고 오프 더 볼 상황의 움직임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에서 K리그에 데뷔한 쿠니모토는 말컹과 함께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일본 축구계에서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던 쿠니모토는 젊은 시절 했던 방황 때문에 J리그서 기회를 얻지 못했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 김종부 감독의 지도아래 쿠니모토는 팀을 K리그 정상권으로 이끌었다. 또 아시아 무대 진출도 경남에 안겼다.
2013년 우라와 레즈 유소년팀에 입단한 그는 16세에 프로팀에 합류, 일왕배를 통해 데뷔했다. 구단 공식 경기 최연소(16세 8개월 20일)과 최연소 골(17세 6개월 28일) 기록을 만들며 일본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우라와 유스시절 방황으로 인해 아비스파 후쿠오카로 2015년 따났다. 결국 자리잡지 못한 채 K리그로 떠났다.
쿠니모토는 "통역도 없었고 생활도 어려웠다. 하지만 당시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편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했다. 한국에서 배운 것이 많다. 생각도 바뀌었고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각오도 변했다. 점점 강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팀 훈련한 뒤 숙소에서 밥을 먹고 1시간 가량 따로 드리블 훈련도 펼친다. 습관을 만들고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니모토의 인터뷰를 게재한 김명욱 기자는 재일교포 스포츠 프리랜서 기자다. 일본과 한국 그리고 북한 관련 스포츠 소식을 전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 쿠니모토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잘 알고 있다. 김 기자는 쿠니모토에게 일본 대표팀에 대해 물었다.
쿠니모토는 "아직 나는 일본 대표팀에 오를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꾸준히 팀에서 활약을 펼친다면 기회는 있을 것 같다.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