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복(시흥시체육회, 세계랭킹 108위)이 남미 돌풍을 재우고 8강 무대를 밟았다. 반면 최완영(전북, 32위)은 유럽 고수에게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충복은 10일(한국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의 파크 리젠시 샤름 엘 셰이크 리조트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셋째날 16강전(50점제, 후구 없음)에서 마우리시오 구티에레스(콜롬비아, 73위)를 19이닝 만에 50-20으로 눌렀다.
이로써 지난주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에서 4년 반만에 해외 대회에 나서 16강까지 올랐던 이충복은 세계선수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충복은 이날 오후 11시 4강 진출을 놓고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7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초클루는 16강에서 '당구전설' 레이몽 클루망의 손자 피터 클루망(벨기에, 39위)을 24이닝 만에 50-45로 꺾었다.
![[사진]이충복 /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10/202112102029776636_61b33d9d07f20.jpeg)
이충복이 꺾은 구티에레스는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의 주인공이었다. 국제 무대에서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지만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서 지난주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 우승에 빛났던 '마술사' 세미 사이그너(터키, 5위)를 이기면서 주목을 받았다.
구티에레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32강전에서 베겔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명불허전' 허정한(경남, 11위)을 50-46(47이닝)으로 꺾기도 했다. 결국 이충복이 허정한을 대신해 설욕에 성공한 셈이다.
이충복은 4이닝까지 2-5로 밀렸다. 하지만 탐색전을 마친 이충복은 5이닝에 6점을 더해 8-5로 승부를 뒤집은 뒤 구티에레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충복은 6이닝에 13-6으로 달아난 뒤 9이닝에는 20-10으로 차이를 벌렸다.
13이닝에 25-13으로 승기를 잡은 이충복은 15이닝 29-14, 16이닝 34-14로 치고 나갔고 17이닝 10점을 몰아쳐 44-15로 굳히기에 돌입했다. 구티에레스의 추격의지를 꺾은 이충복은 결국 19이닝에 남은 6점을 한꺼번에 채워 승부를 끝냈다.
![[사진]최완영 /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10/202112102029776636_61b33d9d37d5b.jpeg)
최완영은 루벤 레가즈피(스페인, 49위)에 38-50(24이닝)으로 패했다. 최완영은 9이닝 4점을 쳐 15-15 동점을 만든 후 10~12이닝에 2, 1, 2점을 잇따라 쌓아 20-18로 리드했다. 하지만 13이닝에 10점을 잃으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18이닝 41-36까지 따라붙기도했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최완영은 처음 출전했던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트란(쩐) 꾸엣 치엔(베트남)에게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결국 두 대회 연속 16강에 만족한 채 대회를 마무리 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입상자 출신 레가즈피는 월드컵 무대서도 단 두 차례 돋보였다. 2009년 후루가다(이집트)와 2013년 펠로포네세 대회(그리스)서 각각 4강과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레가즈피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꾸준하게 대회에 출전하며 실력과 포인트를 쌓아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