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프로파일러가 역대급 아내바보로 등극했다.
10일 방송된 KBS Joy '국민 영수증'에는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스페셜 MC로 등장했다.
이날 표창원은 "어떤 방송인지는 알고 오셨냐"고 묻자 "저는 모르고 송은이, 김숙씨가 한다고 해서 나왔다. 온가족이 팬이다. 아내랑 아이들이 '아빠, 가'라고 해서 그냥 왔는데 이상한걸 자꾸 요구하시더라. 취조 해본적만 있고 취조 당한건 드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프로파일러라는 직업 특성상 "주변사람들의 심리도 잘 아시냐"는 질문에 "그래서 딸이 무척 힘들게 성장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어릴때는 부모님께 거짓말을 많이 했다. 학교에서 필요하지 않은 참고서 얘기해서 돈 받고, 이발비 부풀려서 돈 받고. 그때마다 떨렸다. 그런 유사한 심리가 딸한테서 보이더라. 넘어가 줘야하는데 하나하나 질문을 던진다. '어떤 출판사의 어떤 책이지?' 하고 묻는다. 넘어가줘야하는데 넘어가지지 않더라"라고 말해 MC들을 경악케 했다.
표창원은 "지금은 딸이 저를 넘어서겠다고 범죄학을 공부 중"이라며 "저에 대해 질문 많이 하는게 딸이다. 제가 딸의 입을 막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과 꼭 닮은 붕어빵 딸 자랑을 뽐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송은이는 "방송, 유튜브, 강연에도 많이 나오는데, 수입이 프로파일러때보다 낫냐"고 솔직하게 질문했고, 표창원은 "전혀 모른다. 제 아내에게 모든 입금이 이루어진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주로 저희 아내가 하는 얘기는 '아직 빚 못갚았다'는 얘기, 아이들 학비 많이 들어간다는 얘기 뿐"이라며 "공직자 생활때는 재산을 공개 했다. 그때는 언론 보도를 통해 제가 알았다. 그 이후는 완전히 전혀 금액이 얼마 있는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현재 범죄과학수사연구소를 운영중인 표창원은 전용 사무실이 아닌 공유 오피스를 임대해 사용중이라고. "주거, 연구, 모임공간 있는 3층 연구소 건물을 갖고 싶다"는 목표를 전한 그는 "라디오때문에 서울 자주 오지 않냐"는 질문에 "그래서 상암동에 오피스텔을 마련해서 거기서 지내고 있다. 아내와는 주말부부"라고 밝혔다.
이후 공개된 표창원의 영수증에서는 "뭔지 모름. 아내가 썼음. 아침거리라 추정"이라는 내용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MC들의 추궁에 표창원은 "가끔 아내가 (오피스텔에) 온다. 습격하듯이 와서 검사도 한다. 그때 제 신용카드 달라고 해서 뭔가를 사서 냉장고에 쟁여놓고 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때 아내가 120만원을 긁었다면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는 "아내의 전후 달라진 점을 확인할거다. 수사까지는 안가고 내사 정도. 그정도 소비라면 당연히 눈에 띄는 무엇일거 아니냐. 확인 되면 물어볼 필요 없을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지방 촬영이 있을때는 아내와 동행해 숙박시설에 머문다고. "새벽부터 촬영해야해서 혹시 늦으면 안되니 전날 밤 가서 잔다. 그럴땐 (아내와) 여행 기분 내면서 간다"고 밝힌 그는 아내와 금실이 좋은 이유를 묻자 "다 아내 덕"이라고 즉답했다. 표창원은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저는 화를 잘 내고 과격하다. 안 좋은거 나쁜거 있으면 불같이 문제 제기한다"고 말했다.
아내와의 첫만남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표창원은 "형사생활 하면서 주위에서 선보라고 많이 얘기를 했다. 그런데 선 보는 자리만 가면 삐삐로 사건 호출이 왔다. 급하지 않은데도 나간적도 많았다"며 "영국에서 공부할때 형 결혼식에 참가하려고 귀국을 했는데, 예비 형수가 소개해준 이 분은 느낌이다르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 사람은 처음이었다. 얘기가 너무 잘되더라. 저는 부패나 범죄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이분은 거기에 대해 자기도 의견을 얘기했다. 2시간이 넘어가는데 집에 갈 생각을 안 했다. 당시 세 번째 만남에서 청혼했다. 시간 끌 필요 있나? 싶었다"고 첫눈에 반해 '사랑꾼 부부'가 됐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표창원은 의뢰인의 영수증을 분석하던 중 "교수님이 옷 잘 입으시지 않나. 직접 구매하냐"는 질문에 "아니다. 단하나도 구매하지 않는다. 아내가 다 사서 입으라고 알려준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김숙은 "혼자서는 할줄 아는게 없냐"며 충격을 받았고, 박영진 역시 "꼭두각시 아니냐"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자 표창원은 "교수 시절 해외 학회에 가면 4, 5일동안 입을걸 다 정해서 사진으로 찍어 보내준다. 간혹 아내가 바빠서 사진 안찍어주면 패닉에 빠진다. 어떻게 해서 내가 입고 나가면 뭔가 보는분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신다"고 털어놨다.
영양제 역시 아내가 주는대로 먹는다고 밝혀 또 한번 충격을 안겼다. 그는 "뭔지 모르는데 아내가 이만큼을 요일별로 나누어진 플라스틱 통에 넣어놓는다. 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혹시 그날부터 몸이 안좋아지지 않았냐"는 농담에 "눈도 침침해진것 같고.."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강아지를 위해 12만 8천원짜리 목걸이부터 90만원대 명품브랜드 P사의 가방까지 구매한 의뢰인의 영수증 내역을 본 표창원은 "복잡한 느낌 든다. 모카한테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아이들한테도 비싼옷 사준적 없다. (아내와) 서로에게도 기념일이나 생일에 그렇게 비싼 걸 준적 없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것도 한번쯤 해줘야 서로를 위하는게 아닐까 생각해서 복잡해진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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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