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해본 사람이 하지" VS "첫 4강에 만족할 수 없다"[3쿠션 세계선수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12.11 11: 1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이 취소되는 우여곡절 끝에 열린 '제73회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4강은 우승 경험자와 우승 무경험자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우선 11일(한국시간) 오후 6시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의 파크 리젠시 샤름 엘 셰이크 리조트에서 열리는 대회 마지막날 4강전(50점제, 후구 없음) 첫 경기에서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세계랭킹 2위)와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7위)가 격돌한다. 
자네티는 '스페인 강자' 루벤 레가즈피(49위)를 꺾고 올라왔다. 자네티는 통산 10차례 세계선수권 4강에 올랐고 그 중 4차례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두 번(2002, 2008년)의 우승 경험이 있다. 국가대항전인 세계선수권에서 자네티의 성적은 곧 이탈리아의 성적이기도 하다. 2017년 산타 크루스 대회(볼리비아) 이후 4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았다. 

[사진] 왼쪽부터 딕 야스퍼스, 마틴 혼, 마르코 자네티, 무랏 나시 초클루 /파이브앤식스 제공

자네티의 상대 초클루는 첫 4강이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두 차례 우승을 비롯해 8번이나 4강에 올랐던 초클루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4강이 첫 경험이다. 터키 선수 중 세계선수권서 4강 무대를 밟았던 선수는 세미 사이그너(터키, 5위)가 유일했다. 2003년 바야돌리드 대회(스페인) 우승자인 사이그너는 3연속이자 5번째 4강을 노렸지만 이번 대회에선 조별예선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오후 8시 펼쳐질 4강 두 번째 경기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1위)와 마틴 혼(독일, 12위)이 맞붙는다. '인간줄자' 야스퍼스는 말이 필요 없는 '세계 최강'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다. 통산 10차례 4강을 경험했고 그 중 4번(2000, 2004, 2011, 2018년)이나 정상에서 포효했다. 야스퍼스가 결승에 오르면 6회 연속 '4대천왕'이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바라 볼 수 있다.
혼 역시 초클루와 마찬가지로 세계선수권 4강은 처음이다. 혼은 월드컵에서 모두 15번이나 4강에 올랐다. 그 중 두 번은 우승을, 6번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4강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아니 독일이 그랬다. 독일 선수가 세계선수권 4강 무대를 밟은 것은 지난 1998년 크리스티안 루돌프 이후 23년 만이다. 혼이 야스퍼스를 넘는다면 1996년 루돌프 이후 25년 만에 대권에 도전장을 내미는 독일인이 된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2년 전이던 지난 2019년 12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월드컵 4강에서 혼이 야스퍼스에게 4강에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혼이 같은 장소에서 야스퍼스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우승을 경험한 자와 처음 4강에 오른 자가 펼칠 4강전 맞대결은 파이브앤식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볼 수 있다. 결승전은 오후 11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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