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FA컵 우승트로피 탈환을 노리는 대구FC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대구FC는 11일 오후 12시 30분 대구DGB파크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2021년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지난 달 24일 광양에서 치른 1차전서 1-0으로 이긴 대구는 2차전 홈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삼성 라이온즈의 연고지 대구는 전통적으로 야구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인기를 등에 업고 2003년 시민구단 대구FC가 창단됐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대구FC가 호성적을 내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특히 2019년부터 대구시내의 중심부에 위치한 DGB대구은행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인기가 급격히 올라갔다.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대구은행파크는 마치 프리미어리그를 직접 보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한다.
이에 맞물려 대구FC의 성적도 좋았다. 2018년 FA컵 우승을 차지한 대구는 2019년 창단 첫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올해도 대구는 K리그1 3위로 자력으로 ACL 진출권까지 따냈다. 대구에서 이제 팬들이 취미생활로 축구를 관전하러 가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잘 잡았다.

FA컵 결승 2차전을 앞두고 수많은 홈팬들이 대구은행파크를 찾았다. 백신접종완료자의 경우에 한해 100% 관중입장이 허용됐다. 팬들이 경기장내 육성응원은 하지 못해도 마스크만 철저히 쓰면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앉을 수 있었다. 일부 관중은 경기장에서 치킨까지 먹었다.
대구FC의 팀스토어에도 팬들이 많아 발디딜 틈이 없었다. 팀스토어 입장을 위해서 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대구은행파크에는 맥주집 등 상가가 바로 붙어 있다. 경기를 앞두고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팬들도 많았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했던 지난해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대구와 전남의 서포터들도 골대 뒤에 자리를 잡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무관중 경기 시절에는 느낄 수 없었던 뜨거운 열기였다. 대구는 지금 용광로 같은 축구열기에 한파를 느낄 새도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