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와 약속 못 지킨 세징야, ACL은 제주 아닌 전남이 간다 [오!쎈 대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2.11 14: 30

세징야(32, 대구)가 ‘K리그 득점왕’ 주민규(31, 제주)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대구FC는 11일 오후 12시 30분 대구DGB파크에서 개최된 ‘2021년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에게 3-4로 졌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전남이 우승을 차지했다. 전남은 2부리그 최초 FA컵 우승과 ACL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제주의 운명을 대구가 쥐고 있었다. 대구는 이미 K리그1 3위로 ACL 진출권을 손에 넣은 상황. 대구가 FA컵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ACL 남은 한 자리는 K리그1 4위 제주에게 주어질 수 있었다.

올 시즌 22골을 터트리며 ‘토종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는 간절하게 ACL 무대를 밟기를 원하고 있다. 주민규는 K리그1 시상식장에서 만난 세징야에게 “FA컵을 이겨달라. 윈윈 챔피언 플리즈~”라며 애교 넘치게 대구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를 들은 세징야는 웃으면서 “오케이”라고 대답했다고.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2분 대구 수비수 홍정운이 퇴장을 당하며 상황이 급격히 바뀌었다. 설상가상 전반 38분 박찬용의 선제골로 전남이 1-0 리드까지 잡았다.
대구에는 세징야가 있었다. 전반 40분 세징야가 개인기에 의한 트래핑 후 때린 오른발 발리슛이 그대로 동점골로 연결됐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대구에 희망이 있었다. 대구는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태원에게 다시 두 번째 골을 내줬다.
명승부였다. 대구는 후반 5분 에드가의 헤딩 동점골이 터져 우승희망을 이어갔다. 불과 5분 뒤 올렉이 역전골을 터트려 대구의 희망을 앗아갔다.
2-3으로 뒤진 대구는 후반 21분 츠바사가 행운의 동점골을 터트려 희망을 살렸다. 하지만 대구는 후반 38분 정희재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홈에서 준우승에 그친 대구도 아쉽지만 더 아쉬워할 팀은 제주였다. 특히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ACL에서 못 뛰는 주민규는 아쉬움이 더 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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