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야' 야스퍼스, 3년 만에 우승 '5전 5승'.. 초클루 준우승[3쿠션 세계선수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12.12 01: 07

'어우야(어차피 우승은 야스퍼스)'였다.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3년 만에 세계 최고 무대에 다시 섰다.
야스퍼스는 12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의 파크 리젠시 샤름 엘 셰이크 리조트에서 끝난 '제73회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 마지막날 결승전(50점제, 후구 없음)에서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7위)를 32이닝 만에 50-47로 꺾었다. 
이로써 야스퍼스는 지난 2018년 카이로 대회(이집트) 우승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특히 야스퍼스는 통산 5번째 결승에서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결승전 100% 승리'이라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야스퍼스의 활약 속에 네덜란드는 국기를 통산 10번째 대회장 맨 상단에 걸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야스퍼스는 이번 우승으로 5승이 돼 역대 3번째로 많은 세계선수권 우승 보유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야스퍼스는 2000년에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04, 2011, 2018년에 우승을 안은 바 있다. 1위는 '당구전설' 레이몽 클루망(벨기에)이 21승을 보유하고 있고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공동 3위)이 6승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첫 4강에 이어 첫 결승 진출로 기대를 모았던 '터키 작은거인' 초클루는 야스퍼스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초클루는 2003년 세미 사이그너(5위) 우승 이후 터키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자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또 초클루는 18년 만에 터키에 우승을 안길 수 있는 기회도 미루게 됐다. 
경기는 선공에 나선 야스퍼스가 7이닝까지 8-3으로 앞서며 시작됐다. 하지만 8이닝에 6점을 집중시킨 초클루가 9-8로 경기를 뒤집었고 11이닝까지 16-14로 리드했다. 야스퍼스가 12이닝에 18-16으로 주도권을 뺏는가 했지만 13이닝 초클루가 22-20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야스퍼스가 14이닝 1점, 15이닝 2점을 더해 23-22, 17이닝까지 25-23으로 치고 나갔다. 그러자 초클루는 18이닝에 다시 6점을 쳐 29-25로 분위기를 바꿨고 19이닝 33-26, 20이닝 35-26, 22이닝 37-26까지 달아났다. 
위기를 느낀 야스퍼스는 23이닝에 14연타를 집중적으로 꽂아 40-38로 반격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경기는 좀처럼 균형을 잃지 않았다. 24이닝에 41-41 동점이 됐고 잠시 초클루가 앞섰지만 29이닝에 다시 45-45가 됐다. 
30이닝 다시 야스퍼스가 3점을 쳐 48-45로 앞섰다. 초클루가 2점을 더해 31이닝 48-27로 추격했지만 야스퍼스는 32이닝 남은 점수를 모두 채웠다. 야스퍼스는 마지막 점수가 올라가자 큐를 들어 승리의 포효에 나섰다. 
세계선수권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월드컵과 달리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팀으로 나서는 국가대항전이다. 때문에 3위 이상 입상자에게는 연금포인트가 주어진다. 세계랭킹을 좌우하는 UMB 랭킹포인트도 가장 높다. 월드컵 우승자가 80점인 데 반해 세계선수권 우승자는 120점, 준우승자는 81점을 갖게 된다. 3쿠션 당구 최고 대회인 셈이다. 우승상금은 2만 유로(약 2600만 원), 준우승자에게는 1만 2000유로(약 1600만 원), 3위 2명에게는 각각 7000유로(약 900만 원)가 수여된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세계 선수권은 2019년 덴마크 라네르스에서 개최된 이후 2020년 터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이번 대회도 당초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연기되면서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 개최 장소와 같은 파크 리젠시 샤름 엘 셰이크 리조트로 최종 결정됐다. 
2014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김행직(전남, 6위)을 비롯해 허정한(경남, 11위), 최성원(부산시체육회, 15위), 최완영(전북, 32위), 서창훈(시흥시체육회, 35위), 이충복(시흥시체육회, 108위) 6명이 출전했다. 하지만 최완영이 16강, 이충복이 8강에 올랐고 나머지 선수는 모두 32강에서 탈락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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