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의 ‘눈물’
11일 대구DGB파크에서 개최된 ‘2021년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경기전 누구도 대구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1차전도 전남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게다가 홈이다. ‘대팍’의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객관적 전력도 대구의 우세. 초반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시작부터 거세게 몰아 붙였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코너킥 경합과정에서 홍정운이 황기욱을 팔꿈치로 가격하며 퇴장을 당한 것.
대구의 수적 열세 속에 전반 38분 전남 박찬용의 선제골이 터졌다. 대팍이 묘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하지만 대구 세징야가 반격에 나섰다. 2분만에 오른발 발리슛 원더골을 터뜨렸다.
세징야는 상의 유니폼을 탈의하고 서포터즈석까지 내달렸다. 경고를 알고도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의도였다.





이후 치고 받는 공방전. 후반 31분 3-3 동점 상황에서 정호진이 세징야를 걷어차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받았다. 대구의 수적 불리함이 사라졌다. 대팍의 분위기도 달아 올랐다.
세징야 역시 다리에 쥐가 난 상황에서도 끝까지 뛰겠다며 투혼을 펼쳤다.
하지만 전남은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8분 정재희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극장골이였다.
세징야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패색이 짙어지자 눈물이 흘러 내렸다. 이렇게 대구의 2018년 이후 3년만의 우승 도전은 아쉽게 마무리됐다.





세징야의 눈물은 경기를 마치고 시상식을 진행되는 도중에도 멈추지 않았다. 동료선수들을 비롯해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 김종혁 주심도 그를 가슴에 품고 위로했다.
세징야의 눈물. 그것은 대구를 향한 진심어린 사랑의 눈물이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