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역사 썼다!' 강원, '1차전 패배→2차전 뒤집기' 성공한 첫 구단[오!쎈강릉]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1.12.12 15: 54

강원FC가 새역사를 쓰면서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FC는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이하 대전)과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러 4-1 승리를 거뒀다.
1,2차전 합산 스코어 4-2로 강원은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대전은 2015년 이후 7년 만의 1부리그 승격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전반 강원 한국영이 슛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2.12 /rumi@osen.co.kr

시작은 좋지 못했던 강원이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이날 경기에서 선제실점을 했다. 전반 16분 만에 이종현에게 골을 내줬다.
하지만 강원은 기죽지 않았다. 4분 만에 무려 3골을 터트렸다. 전반 26분 김대우가 왼쪽 측면을 뚫은 뒤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는 대전 선수 이지솔의 몸에 맞고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지솔의 자책골.
기세를 몰아 강원은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27분 강원의 주장 임채민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을 작렬했다. 전반 30분엔 한국영이 박스 안쪽에서 상대 수비 두 명을 앞에 두고 강한 슈팅을 때려 팀의 3번째 골을 뽑아냈다.
두 골차 승리가 필요했던 강원의 최용수 감독은 한국영의 골이 나오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어퍼컷’ 세리머니는 덤이었다. 2골을 넣었을 때만 해도 큰 액션을 하지 않았던 최용수 감독은 3번째 골이 터졌을 땐 선수들과 얼싸 안으며 기뻐했다.
강원은 후반전에 한 골 더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황문기가 쐐기골을 작렬했다. 대전은 고군분투했지만, 승격에 필요한 골을 모두 수확하진 못했다.
전반 강원 한국영이 슛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2021.12.12 /rumi@osen.co.kr
홈에서 잔류를 확정지은 강원은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2013년부터 치러진 역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승격 또는 잔류했다. 2020시즌까지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승자가 될 확률이 100%였단 것.
역사대로 흐른다면 대전의 승격이 나와야 했다. 그러나 강원이 ‘PO 1차전 패배→강등’ 공식을 처음으로 깨며 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강원은 1부리그 잔류와 더불어 K리그에 새 역사를 썼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해낸 최용수 감독이다.
강원에는 올해 유독 사건 사고가 많았다. 팀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코치진 폭행 사건 여기에 선수단 교통사고까지. 안 좋은 일이 연이어 터졌다. 이는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고, 결국 시즌 막판 김병수 전 감독이 경질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최악의 상황에서 지난달 16일 ‘소방수’로 등장한 최용수 감독은 2차전에서 대반전 드라마를 쓰며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주어졌던 ‘잔류’ 임무를 해냈다. /jinju21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