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극적인 '2차전 뒤집기'로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이하 대전)과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러 4-1 승리를 거뒀다.
1,2차전 합산 스코어 4-2로 강원은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대전은 2015년 이후 7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기적을 쓴 강원이다. 1차전 원경 경기에서 0-1로 패한 강원은 이날 2골 차 승리가 절실했다. 심지어 앞서 2013년부터 치러진 총 7번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지난해 제외)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잔류 및 승격을 했던 터라 강원을 감싼 기운을 좋지 않았다.
하지만 강원은 ‘2차전 뒤집기’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에도 1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대전이 먼저 강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16분 아크 중앙에 있던 마사는 박스 왼쪽에 있는 김승섭에게 공을 내줬다. 수비로부터 자유로웠던 김승섭은 바로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강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2분 핸드볼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김대원이 나서 절묘한 궤적으로 날아가는 킥을 찼다.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다.
대전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6분 이종현이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강원의 골망을 갈랐다.
강원은 곧바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26분 김대우가 왼쪽 측면을 뚫은 뒤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는 대전 선수 이지솔의 몸에 맞고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지솔의 자책골.

기세를 몰아 강원은 경기를 뒤집었다. 1분 뒤 강원의 주장 임채민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을 작렬했다. 강원이 2-1로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제대로 탄 강원은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30분 한국영이 박스 안쪽에서 상대 수비 두 명을 앞에 두고 낮은 슈팅을 때려 팀의 3번째 골을 뽑아냈다.
전반은 강원이 3-1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갈길 바쁜 대전은 후반에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앞서가는 강원의 공격이 더 거셌다. 후반 13분 임창우가 박스 모서리에서 먼 골대를 보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후반 19분엔 김영빈이 헤더슛을 시도했다.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후 강원은 수비 라인을 내려 경기를 풀어나갔다.
대전은 후반 34분 1차전때 맹활약했던 마사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야속하게도 골대로 향하지 않았다.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황문기의 쐐기골로 3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