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왜 안줘?...대전-강원전, '볼보이 교체' 나왔다[오!쎈강릉]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1.12.12 15: 59

 볼보이가 빠르게 공을 주지 않은 상황이 나왔다. 갈길 바쁜 대전하나시티즌(이하 대전) 입장에선 복장 터질 일이었다.
강원은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대전과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러 4-1 승리를 거뒀다.
1,2차전 합산 스코어 4-2로 강원은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대전은 2015년 이후 7년 만의 1부리그 승격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전반을 마치고 강원 축구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1.12.12 /rumi@osen.co.kr

시작은 좋지 못했던 강원이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이날 경기에서 선제실점을 했다. 전반 16분 만에 이종현에게 골을 내줬다.
하지만 강원은 기죽지 않았다. 4분 만에 무려 3골 터트렸다. 전반 26분 김대우가 왼쪽 측면을 뚫은 뒤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는 대전 선수 이지솔의 몸에 맞고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지솔의 자책골.
기세를 몰아 강원은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27분 강원의 주장 임채민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을 작렬했다. 전반 30분엔 한국영이 박스 안쪽에서 상대 수비 두 명을 앞에 두고 강한 슈팅을 때려 팀의 3번째 골을 뽑아냈다.
두 골차 승리가 필요했던 강원의 최용수 감독은 한국영의 골이 나오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어퍼컷’ 세리머니는 덤이었다. 2골을 넣었을 때만 해도 큰 액션을 하지 않았던 최용수 감독은 3번째 골이 터졌을 땐 선수들과 얼싸 안으며 기뻐했다.
강원은 후반전에 한 골 더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황문기가 쐐기골을 작렬했다. 대전은 고군분투했지만, 승격에 필요했던 골 개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날 대전의 이민성 감독과 선수단의 속을 뒤집어 놓은 일이 있었다.
상황이 이러했다. 후반 27분 강원 진영에 볼보이 한 명에 의자에 앉아있었다. 임무는 공이 자신 쪽으로 오면 빠르게 선수들에게 공을 건네는 것이다. 하지만 볼보이의 움직임이 다소 느렸다. 빠른 공 배달은 없었다. 선수들이 ‘왜 공을 빨리 주지 않냐’고 액션을 취할 정도. 선수들이 공을 향해 더 빠르게 움직였다. 이민성 감독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항의했다.
결국 볼보이가 교체됐다. 후반 34분 공을 느릿하게 내준 볼보이는 자리를 떴다./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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