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최용수, 마사의 "압도적 경기"도발에 자존심 건 맞대응 성공[오!쎈강릉]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12.13 05: 35

강원 최용수 감독이 "압도적 승리"라는 도발을 넘고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FC는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대전하나시티즌에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대전과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스코어 합산서 4-2로 승리, K리그 1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 최용수 감독은 "이미 지난 1차전에 말씀 드렸지만 승강 플레이오프는 한 경기가 아닌 2경기 그리고 내용 보다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복합적인 경기다. 선제골을 내줬을 때 부정적인 기운 보다는 경기 흐름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또 동점골이 빠르게 터지면서 분위기를 뒤집었다. 잔류하게 되어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팬들께 감사하다. 정말 기쁜 하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더욱 치열하게 준비했다. 1차전서 들었던 이야기 때문이다. 대전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마사가 2차전 각오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최 감독은 다시 집중력을 높였다. 2차전서 무너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일단 최용수 감독은 선수단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강원 감독 부임 후 분위기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최 감독에 대해 선수단은 아직 어려운 감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최 감독은 스스로 많은 말을 하지 않았고 선수단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강원은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3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거뒀고 잔류에 성공했다. 
또 철저한 분석도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신예 골키퍼 이광연 기용에 대해 묻자 최 감독은 "대전이 바이오를 앞세워 제공권을 이용하지만 직접 골을 넣는편은 아니다. 오히려 세컨드 찬스를 잘 이용한다. 따라서 반사신경이 좋은 이광연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말처럼 이광연은 경기 막판 대전의 결정적인 기회를 선방쇼를 펼치며 막아냈다. 
최용수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영은 "감독님께서는 이기는 축구를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감독님과 함께 하게 되면서 알게됐다. 세세한 부분을 강조하시고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팀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또 "선수라면 밖에서 말하기 보다는 경기장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인생을 걸고 승격을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도 축구인생을 걸었다. 그런데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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