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홍현희, 제이쓴 부부가 결혼 3주년을 웃음으로 꽉 채웠다.
1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약칭 당나귀 귀)'에서는 제이쓴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제이쓴은 경력 8년 차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코미디언 홍현희의 남편이다.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던 그는 후에 진로를 바꿔 인테리어 디자인에 주력했다. 특히 2015년 포털 사이트 블로그 전체 1위를 자치할 정도로 셀프 인테리어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이날 '당나귀 귀'에서 아내 홍현희와 함께 제주도를 찾았다. 결혼 3주년을 기념해 제주도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자 한 것.
특히 제이쓴과 홍현희는 제주도에서 식당을 차린 셰프 정호영을 찾아갔다. 알고 보니 앞서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홍현희와 정호영이 친분을 쌓았고, 남매로 볼 정도로 닮은꼴 외모로 인해 유독 돈독해졌던 것. 이에 정호영은 '5성급 서비스'를 장담하며 휴무일에도 자신의 가게로 제이쓴과 홍현희 부부를 초대했다.

가게 휴무일이라 식당 문조차 열리지 않은 상황. 정호영은 오직 제이쓴과 홍현희 부부를 위해 출근해 손님으로 맞았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모든 부분이 조금씩 엉성하고 부족했다. 웰컴 목걸이로 걸어준 귤 목걸이는 철사로 꿰어 유독 무거웠고, 귤을 빼서 먹기도 힘들었다.
'5성급 숙소'를 장담한 숙소는 깔끔하긴 했으나 엉성한 꽃 장식과 베개 조차 마련되지 않은 침구로 헛웃음을 자아냈다. 웰컴 푸드 또한 여행의 피로를 날려줄 단촐한 음식이 아닌 방어 회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홍현희는 "아침부터 방어회 처음 먹어본다"라며 어색해 했고, 비린 맛에 당황했다. 이를 본 전현무는 "홍현희 씨가 웬만하면 음식 먹고 저런 표정 안 짓는다"라며 폭소했다.
뒤이어 정호영은 조식을 약속했다. 무려 제주 사위가 준비한 조식이라고. 그러나 막상 정호영은 식당으로 내려간 뒤 직원 가운데 김 과장을 전화로 불러냈다. "일주일에 하루 쉰다"라며 난색을 표하던 김 과장은 "여자 연예인이 왔다"라는 정호영 셰프의 말에 15분 만에 달려왔다. 알고 보니 걸그룹 마마무 솔라 팬이었던 김 과장이 솔라의 방문을 기대하고 식당으로 달려온 것. 그는 화려한 조식을 위해 튀김옷을 듬뿍 뿌려가며 조식을 준비했다.

그러나 뒤이어 등장한 사람은 홍현희와 제이쓴. 김 과장은 예상과 다른 인물의 등장에 당황했다. 이에 그는 '당나귀 귀' 제작진에게 "저 홍현희 씨 팬이다. 굉장히 좋아한다. 실망하지 않았다. 그런데 상상 못했던 분이라 놀랐다"라고 밝혔다. 이 와중에 정호영은 찬 바람이 부는 날씨에 냉우동을 선보였다. 홍현희가 따뜻한 국물을 부탁하자 김 과장이 뒤늦게 따뜻한 우동을 내와 그 맛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준비는 다소 엉성했지만 정호영이 홍현희, 제이쓴 부부를 위해 노력한 것은 진심이었다. 결혼 3주년을 기념해 제주도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는 두 사람을 위해 정호영이 직접 오픈카까지 빌려뒀던 것. 그는 "결혼 3주년이고 제주도에 왔으니까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물론 그 마저도 1% 부족했다. 홍현희와 제이쓴은 사진 촬영을 위해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까지 모두 세팅한 상태였지만 오픈카를 타며 바람에 머리카락이 모두 망가졌다. 이윽고 도착한 사진 장소인 귤밭은 예뻤지만, 정호영이 찍은 사진들의 초점이 모두 맞지 않고 구도도 엉망이었다. 제이쓴이 시범 삼아 찍은 사진이 오히려 수준급이라 감탄을 자아냈을 정도.
심지어 방송 말미에는 정호영이 오픈카와 귤밭을 빌릴 수 있도록 호의를 베푼 제주도 마을 이장이 등장했다. 화려한 제주 사투리를 구사하던 이장은 귤밭 대여 조건이 귤 따기 노동이었음을 알려 충격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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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