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김혜준, 곽선영, 조현철, 배해선 등 쟁쟁한 배우 사이에서 낯선 얼굴이 눈에 띄었다. 대사 없이 존재감을 보여준 백성철은 ‘구경이’ 낳은 새로운 스타다.
백성철은 최근 OSEN 사옥에서 진행된 JTBC ‘구경이’ 종영 인터뷰에서 “6개월동안 촬영을 했다. 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지나온지 모르겠을 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아쉬운 마음도 있다. 좋은 선배님들과 작가님 만나서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백성철은 ‘구경이’에서 구경이(이영애 분)의 조수 산타로 열연을 펼쳤다. 산타는 휴대폰 AI 보이스로만 소통하는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이자 순수하고 말간 비주얼의 소유자로 등장할 때마다 궁금증을 자아냈다.
백성철은 2019년 모델로 데뷔해서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신인이었다.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이정흠 감독이었다. 백성철은 “감독님이 미팅을 할 때부터 깊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연기도 현장에서 감독님과 함께 맞추고 디렉팅 역시도 감독님이 해주셨다. 현장에서 많은 부분을 함께 만들어갔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백성철은 오디션을 통해 산타 배역을 따냈다. 백성철은 “산타와 닮은 점이 많다. 웃는 상이고 청결하다. 촬영 가기 전에 촬영장 다녀와서 청소를 하고 바닥에 머리카락 있는 걸 별로 안좋아한다. 남을 돕는 면에서 생각하지 않고 몸이 먼저 반응해서 돕는다. 예의 바른점도 저와 닮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닮은점도 많지만 대사가 없다는 것은 배우에게 큰 난관이었다. 백성철은 “대사가 없으니까 동작과 표현으로 시청자에게 공감을 드려야했다. 그래서 동작이나 표정을 정말 많이 연습했다. 산타라는 캐릭터가 내성적이어서 동작을 크게 못하는 것도 어려웠다. 카메라를 잘 몰라서 동작도 연습을 많이 했다. 표정은 모델 때부터 해왔기 때문에 모델 활동이 산타를 하면서 도움이 가장 많이 됐다”라고 힘겨운 점을 털어놨다.
모두가 사랑하는 배우이자 배우들의 배우 이영애와 호흡을 맞추는 것 역시 특별한 경험이었다. 백성철은 “이영애 선배가 매번 걱정해줬다. 항상 칭찬도 해줬다. 건강도 챙겨주시고 비타민도 사줬다. 이영애 선배가 아닌 ‘구경이’의 구경이 그 자체여서 더 친근해서 더 쉽게 다가갔다. 완전 대선배지만 저한테는 구경이처럼 느껴졌다. 곽선영과 이영애가 붙는 장면이 있었다.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았는데 드라마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몰입감이 최고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다.
백성철은 이영애와 촬영 중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백성철은 “중국집에서 이영애와 고량주를 먹는 신이 첫 촬영이었다. 그때는 정말 많이 떨었다. 6개월이 지난 이후에는 과감하게 했다. 촬영 초반에는 이영애와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8화에서 제 지갑을 뒤지는 걸 보고 이영애를 노려보는 장면이 있다. 그것도 계속해서 이영애가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줬기 때문에 찍을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연기를 시작한것과 마찬가지인 신인 배우지만 백성철의 포부는 컸다. 백성철은 “작품마다 연기가 똑같지 않고 다 다른 배우가 되고 싶다.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직은 초심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초심을 안잃는 배우로 남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백성철은 듬직하고 순수한 산타의 매력과 배우로서 진지함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큰 키와 매력적인 마스크를 넘어 항상 노력하는 배우로서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