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박하나가 강은탁에게 이곳을 떠날 것을 강권한 가운데, 지현우는 이세희에게 또 한 번 사랑에 빠졌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연출 신창석, 극본 김사경) 24회에는 차건(강은탁 분)에게 돈을 건네며 이영국의 집을 떠날 걸 부탁하는 조사라(박하나 분)가 그려졌다.
이날 이영국(지현우 분)은 박단단(이세희 분)이 촬영하는 모습을 보며 설렘을 느꼈다. 촬영장에서 자신의 상상이 박단단의 입술에까지 닿자 기억을 잃었음에도 단단을 향하는 제 마음을 깨달은 영국은 ‘이런 감정은 조실장(박하나 분)에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다’라고 되뇌이며 촬영장을 빠져나갔다.
이를 알지 못하는 단단은 계속해서 촬영에 열중하며 성공적으로 일을 끝냈다. 촬영감독은 물론 애나킴도 단단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영국도 촬영을 구경하러 들렀다는 비서의 말에 애나킴(이일화 분)은 영국이 기억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걸 걱정했고, 이에 단단은 영국이 노력하고 있으니 기억은 꼭 돌아올거라며 애나킴을 위로했다.
그 시각 영국의 동생인 이세련(윤진이 분)은 오빠가 대체 어디서부터 기억을 못하는 건지 고민에 빠졌다. 이때 다가온 조사라(박하난 분)는 자신과 이영국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약혼한다는 소식을 전했고, 중요한 자리니 꼭 참석해달라는 말에 세련은 대답하지 못했다. 세련은 영국과 단단의 사이를 알고 있기 때문.

세련은 곧바로 영국을 찾아가 왜 조사라와 약혼을 하냐며, 조사라를 좋아하냐고 물었다. 영국은 “좋아하는 건 아냐. 조사라는 누나로만 보인다"며 "기억은 안 나지만 약속했다니 어쩔 수 없이 하는 약혼"이라고 대답했다. 이세련은 그럼 적어도 기억이 돌아온 다음 약혼하라며 약혼은 장난이 아니다, 이러다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영국 역시 쉽게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왜 이리 인생이 복잡하냐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중이었다. 자신이 기억을 잃기 전 결혼을 약속했다는 조사라에게는 설렘이 느껴지지 않고 단단에게로만 마음이 향하니 지당한 일. 혼자 속앓이를 하던 이영국은 마침내 제 마음이 조사라가 아닌 단단을 좋아하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결국 박단단에게 만나자고 연락한 영국은 “나 다음주에 약혼 하는 거 알고 있죠? 근데 아무래도 나 그 약혼 못 할 것 같아요.”라 말했다. 박단단이 놀라며 그 말을 왜 자신에게 하는 것이냐 묻자 영국은 “내가 박선생 누나를 좋아하면서 조실장 누나와 약혼할 수는 없잖아요. 박선생 누나도 나 좋아하죠, 그쵸?”라 박단단에게 직진 고백을 했다.
조사라와의 약혼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지금 이런 말을 나누는 게 당황스러웠던 단단은 “회장님 정말 나쁜 사람이네요. 다신 저한테 그 말하지 마세요."라 말하고 집으로 돌아가버렸다. 이영국은 돌아서는 박단단을 잡지 못한 채 “정말 날 안 좋아하나? 근데 눈빛은 날 좋아하는 눈빛이었는데”라 실망했다. 그리고 그날 새벽 다시 박단단을 찾아가 “날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그것만 대답해줘요.”라 물었으나 단단은 이마저도 대답을 피했고, 영국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허무함을 느꼈다.

한편 조사라는 밤낮으로 차건(강은탁 분)이 자신과의 관계를 발설해 이영국과의 결혼을 망칠 것이라는 불안에 시달렸다. 결국 전화로 용건만 말하라는 차건을 불러내 큰 돈을 쥐어주며 이영국의 집에서 나가 달라고 부탁하기에 다다랐다. 차건은 이를 악물고 자신이 이 돈을 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조사라는 코앞으로 다가온 이영국과의 약혼식을 언급, 차건에게 “이 돈이면 다른 직장 구할 때까지 쓸만할 것이다”라 거듭 여길 떠날 것을 부탁하지만 차건은 돈봉투를 던지며 “나 조실장님한테 아무 짓 안 해요. 조실장님 나한테 모르는 사람이라고요.”라 화를 내고 자리를 떠났다. 혼자 남은 조사라는 참을 수 없이 심란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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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사와 아가씨’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