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2’에서 OST부터 찐무명, 재야의 고수부터 막강한 뮤지션들이 등장한 가운데, '슈가맨' 조에서는 가수 김현성이 출연해 성대결절로 활동을 중단했던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비록 여전히 목상태는 완전히 회복하지 못 했지만 그 어떤 가수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감히 값을 메길 수 없는 레전드 무대를 남긴 그였다.
13일 방송된 JTBC 음악 예능 ‘싱어게인 시즌2’에서 또 한번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날 ‘싱어게인 시즌2’가 시작된 가운데. 먼저 ‘찐무명조’ 무대 부터 알아봤다. 지난 시즌 반란의 조로 활약했기에, 심사위원부터 MC까지 ‘찐 무명조’를 더욱 기대했다. 이 가운데 51호 가수부터 만나봤다. 자식을 “타조알 가수”라 소개한 그는“알 중에 가장 크고 단단한 가수, 오늘처럼 큰 무대를 처음이다”며 긴장했다.
모두 기대 속에서 첫 시작부터 올 어게인을 받았다. 첫 소절에서 가창력이 판가름났던 것이다. 해리는 “목소리 파워도 어마어마, 표현력도 좋다. 골 때리는 무대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소감, 안무도 집에서 짰다는 말에 규현은 “행동이 어설픈데 무대는 넓게 쓰더라, 어설퍼서 좋았다”면서 “좋아할 수 밖에 없었던 무대”라 극찬했다.
이승기는 “몇 번 눈이 마주쳐, 제발 오지 않았으면 했던 적은 처음”이라고 웃음 지으면서 “처음으로 받아줄 자신이 없을 정도로 끼가 많았다. 확실히 안에 더 있다고 느꼈다”며 그만큼 감당할 수 없는 텐션이었다고 했다.

다음은 11호 가수가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윤도현이 리메이크한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선곡, 윤도현은 “느낌있다”며 합격버튼을 눌렀다.
이어 최종 7개 합격을 받았다. 윤도현은 “저도 어제 통기타 한 대로 부르고 왔다”면서 “보통 편곡을 할 때 신선함이 엿보였다”면서 특히 간주 부분에서 21세임에도 이를 즐겼다며 그의 노련한 연주가 무대의 몰입도를 높였다고 했다. 유희열도 “보컬톤이 선명해, 음역대도 폭이 넓다, 폭발적인 보컬이 있으니 더욱 강렬한 무대를 보고 싶다”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다음은 본인 몸만한 기타를 멘 64호 가수가 그려졌다. 무려 2002년 생인 스물 두 살이라고 했다. 앳된 참가자 등장에 심사위원들도 술렁이며 귀여워했다. 하지만 의외로 64호 가수는 “난 7080 가수”라고 소개, 최연소 참가자 답지 않게 자신을 소개했다. 이유에 대해 그는 “부모님이 7080세대”라 답했다.
64호 가수는 차분하면서도 감성이 느껴진 무대를 꾸몄고, 이어 올 어게인을 받으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김이나 “원곡의 본질만으로 감정선을 잘 그려냈다”면서 “새 생명까지 체감된 무대”라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선희는 “최근 7080 음악이 유행, 요즘 세대가 그 감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표현은 부족한데 원곡 감성 그대로 표현된 무대”라 전했다.
이때, 64호 가수는 자신이 방탄소년단 팬이라며 숨겨놓은 반전 댄스 실력도 뽐냈다. 이에 김이나는 “덕후몰이 모든 걸 갖췄다 본인에 장점에 대한 무심한 태도, 강렬한 카리스마와 허술함까지 겸비했다”며 “여성과 남성 구분없이 중성적 매력이 있다, 입덕의 최적됐다”며 깜짝 놀랐다 이선희도 “저렇게 리듬감 있는데 80년대 원곡 느낌 그대로 살린게 더 놀랍다”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

계속해서 무대를 공개, 다음은 ‘재야의 고수’ 팀이 그려졌다. 12호 가수가 등장했다. 갑자기 그를 알아본 심사위원석이 술렁였다. 자신을 ‘초식동물 가수’라 소개, 바로 ‘브로콜리 너마저’의 덕원이었다. 규현은 “여기 왜 나오셨지?”라며 깜짝 놀랐다.
인디밴드 활동을 하는 그에게 나온 이유를 묻자 그는 “생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에 매몰돼 가는 느낌,음악에 집중하지 못하고 점점 도망가는 나를 발견했다”면서 “현실 울타리를 벗어서 정글에 발을 내딛어보겠다”라고 했다. 이에 유희열은 “가장 나올 것 같지 않은 참가자, 무슨 마음인지 알겠다, 기분이 묘하다”며 그를 향해 파이팅을 외쳤다.
12호 가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신만의 감성이 돋보인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아쉽게도 2개 어게인을 받고 탈락했다. 이선희는 “사람은 늘 자기 자리에 고여있기 마련, 틀을 깬건 용기, 그 만큼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그 힘이 있는 한 계속 그 음악을 지킬 것, 함께 좋은 음악하자”며 그를 응원했다.
덕원은 “호흡을 가다듬고 정글을 달릴 것, 자신에 대한 불신을 가진 모든 분들 용기내서 버텨나가자, 살아나가자고 얘길 전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유희열은 “세상 탓하지말고 문이라도 열어보자, 깊은 여운을 남긴 무대”라며 “덕원아 힘내라”며 그를 응원했다.
다음은 17호 가수가 출연했다. 그는 ‘정통 하드록 가수’라 소개, 20여년간 보컬로 활동 중이라고 했다. 알고보니 흔치않은 여성 로커였다. 시즌1 정홍일과 친분을 묻자 그는 “지원 얘기 안했는데 먼저 지원해보지 않겠냐 추천해주신 분,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며 전했다. 유희열은 “정홍일은 록관상이 있는데 록음악과 매칭이 안 된다”며 기대,이와 달리, 파워풀한 가창력을 뽑아냈고 올 어게인으로 합격했다.
윤도현은 “롹앤롤”을 외치더니 “오랜만에 시원했다”며 “발음부터 모든 것이 완벽했다”며 감탄했다. 김이나는 “난 하드록 장르가 생경한 리스너지만 친절한 느낌의 로커는 처음”이라면서 “고음 샤우팅으로 매운 맛을 또 지펴주셨다”며 생활 보급형 ‘가정식 로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17호 가수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다음은 34호 가수가 등장했다. 현재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고 있다는 34호 가수. 출연 이유에 대해 그는 “매해 1년간 3백번의 공연을 했는데, 작년부터 공연을 안 해 공연이 없으면 생계가 되지 않는다”면서 “월세를 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선택한 길을 받아들여야하는 현실 40대 여성 뮤지션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곳이 있을까 고민했고 , 이 현살에 대한 확신을 받고 싶어 출연했다”고 전했다.
걱정과 달리 그는 재즈 소울을 뽐내며 올어게인으로 합격했다. 급기야 모두 소름돋아할 정도. 시즌 최초 올 어게인이 연속으로 나온 ‘재의 고수’였다. 유희열은 “말 그대로 정말 고수”라며 “못보던 유형의 뮤지션인라 더 반갑다, 보컬과 이런 느낌 처음,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며 극찬했다.
다음은 ‘슈가맨’ 무대가 이어졌다. 모두 기대 속에서 43호 가수가 등장, 자신을 ‘천국과 지옥을 오고간 가수’라 소개했다. 알고보니 그는 Heaven’이란 곡을 부른 김현성이었다. 규현은 “43호 가수의 모든 곡은 초고음의 곡 , 저 진짜 팬이다, 다른 곡도 다 좋아한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43호 가수는 출연 이유에 대해 “싱어게인을 통해 떼고 싶은 꼬리표가 있어, 활동 기간 중 계속 컨디션이 나빠졌다, 재정비하고 잠깐 멈춤이 필요했던 시간인데, 무리하며 목을 혹사시켰다”며 과거 바쁘게 활동했던 자신을 돌아봤다.게다가 성대 결절까지 목 상태까지 나빠졌다고. 활동하는데 어려움 생겨 커리어까지 끊겨버렸던 그였다.
그때부터 비운의 가수란 꼬리표가 붙었다는 그는 “지금은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이렇게 활동을 마감해도 되나 싶더라,실패로 가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 나왔다”면서 “이런 가수란 걸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며 비운의 가수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 출연했다고 했다.

어느 때보다 간절한 무대였지만 그만큼 긴장된 듯 목소리가 떨리는 모습. 성대결절이 그대로 남아있는 듯 목소리는 갈라졌고 음정도 불안정해졌다. 예전과 달리전 목상태는 이전의 오리지널 곡과는 다른 무대를 꾸미게 했지만,최선을 다해 꾸며낸 무대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그 어느 무대와 비교할 수 없는 멋진 무대를 꾸며낸 그였다.
결국 무대가 끝난 후 최종 3어게인을 받으며 탈락하게 됐고 침묵이 이어졌다.그만큼 여운을 남긴 무대에 규현은 결국 오열하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선희는 조심스럽게 “아직 상대 결절이 다 치료된건 아닌 것 같다, 그 상태로 오늘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감사하다”며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윤도현도 “43호 무대 너무 아름다웠다, 혼신을 다해, 노래를 사랑한 마음이 전달됐다, 나에겐 레전드 무대로 기억될 것”이라며 역시 격려했다.
한참 눈물을 쏟아낸 규현은 마음을 가다듬더니 “저도 성대결절을 앓았던 적 있어,감히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할 수 없다”면서“나에겐 우상, 큰 팬이었다, 선배님 노래 수백번 들었던 노래지만 오늘이 가장 감동적이었던 무대, 오늘 이 자리에서 노래 들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역시 눈시울을 붉힌 김이나는도“슬픈 감정은 우리에게 던져두고 꼬리표를 떼고 가시길 바란다”면서“이 무대를 본 이상, 언제가 됐든 (가수 김현성을) 충분히 또 기다리게 될 것 “이라며 그를 격려했다. 그러면서 “비극은 우리가 안고 있을 테니, 비운의 가수란 꼬리표를 떼고 건강하게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방송말미, 자신의 이름표를 뗀 김현성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음악을 했던 20대 자신에게“그때로 돌아가면?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하면서 “‘싱어게인’은 제게 새로운 힘을 얻은 자리, 나만의 노래를 찾아 들려드릴 것”이라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비록 성대결절이 고스란히 드러난 안타까운 무대였지만, 앞으로 누가 그의 무대를 보고 ‘비운의 가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가수. 그 누구보다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그래서 너무 행복한 가수가 아닐까 싶다.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은 ‘가수 김현성’으로 다시 당당히 팬들 앞에 설 수 있길 기대해본다.
/ssu08185@osen.co.kr
[사진] ‘싱어게인2’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