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령탑’ 대결에서 승자는 누가될까.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에서 격돌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15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싱가포르에서 스즈키컵 B조 3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2연승을 기록 중이다. 골 득실에서 앞서 있는 인도네시아(승점 6·골 득실 +6)가 1위, 베트남(승점 6·골 득실 +5)이 2위다. 말레이시아(승점 6·골 득실 +3)가 3위, 캄보디아가 2패로 4위, 라오스가 3연패로 최하위다.

베트남은 앞서 라오스(2-0)와 말레이시아(3-0)를 무실점으로 물리쳤다. 인도네시아도 캄보디아(4-2)와 라오스(5-1)를 차례로 격파했다. 양 팀 모두 매 경기 두 골 이상을 뽑아내며 절정의 화력을 자랑했다.
스즈키컵에서는 조 2위까지 4강에 진출한다. B조에서 한국인 사령탑이 이끄는 팀들이 나란히 1·2위에 올라 동반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맞대결로 어느 팀이 조 1위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도네시아전을 앞둔 박항서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라오스와 경기하는 것을 봤다. 신태용 감독의 지도 아래 잘 훈련된 모습이었고 적극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 6월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라고 향상된 경기력을 인정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검증된 감독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우리는 같은 한국인이지만, 나는 아름다운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승리만은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겠단 각오다. 지난 13일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박항서 감독님의 베트남은 스즈키컵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다. 그들은 우승 후보다"라고 경계하면서도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자신감을 유지한다면 베트남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베트남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008년과 2018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과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인도네시아는 12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5번 차지했다.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jinju217@osen.co.kr
[사진] 박항서 감독(위)과 신태용 감독 /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