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살' 강윤순 촬영감독부터 조상경 디자이너 합류..제작 비하인드 공개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12.14 14: 37

 tvN 새 토일드라마 ‘불가살’(극본 권소라, 서재원/ 연출 장영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쇼러너스)의 탄생 비화를 담는 ‘불가살록’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 참모들을 조명했다. 촬영감독 강윤순과 박세희, 조명감독 권성호, 미술감독 이목원, 의상 디자이너 조상경, 분장 실장 김현정, VFX 슈퍼바이저 이용섭, 로케이션 담당 강예성 부장의 제작기를 엿본 것.
먼저 강윤순 촬영감독은 특별히 신경 쓴 ‘불가살’의 촬영 포인트에 대해 “글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사람으로서 600년의 서사를 하나처럼 보여주고 싶었다. 시대는 바뀌어도 인연과 업보는 하나라는 점에서 색깔과 조명도 하나로 연결하고 싶었다. 그리고 숲을 세트로 지어 촬영 했고 야외에서는 각 캐릭터마다의 서사를 슬프고 화창한 하늘, 눈, 비, 태양 등 날씨와 맞추려고 했다. 또 자연으로 나갔을 때는 넓은 렌즈로 광활하게, 인물을 표현할 때는 보다 몰입감을 주기 위해 줌렌즈와 단렌즈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렌즈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박세희 촬영감독은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배우들의 감정을 최대한 잘 살릴 수 있게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위기 위주로 촬영을 하게 됐는데 판타지적인 요소나 감정이 강렬한 드라마적인 요소에 잘 어울렸던 것 같다”고 밝혔다.
권성호 조명감독은 “매 씬 인물의 감정에 따라 톤을 맞췄다. 따뜻한 감정을 느끼는 씬에서는 텅스텐 조명과 앰버 필터를 이용하여 분위기를 온화하게 만들었고, 대결 구도의 액션 씬에서는 차가운 블루 조명 필터를 이용하여 더욱 긴장감 있게 연출했다. 또 숲 세트장에서는 빛을 컨트롤하기가 유용해서 날씨나 시간의 변화 등 조명 이펙트를 많이 연출할 수 있었다”고 말해 색다른 관전 포인트를 궁금해지게 했다.

tvN 제공

이목원 미술감독은 “최초 프리때 형식이나 직책에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며 브레인스토밍을 많이 했는데, 거기서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고 세계관을 만들 때 도움이 됐다”면서 남달랐던 현장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일반적으로 보던 숲이 아닌 북방의 느낌, 건조한 톤을 원했다. 그래서 숲의 형태를 설계하면서 침엽수 위주로 나무를 많이 심었고 북방의 개마고원, 몽골의 숲 등을 참고하면서 세트를 만들었다”고 해 기대감을 높인다.
조상경 의상 디자이너는 각 인물 포인트에 대해 “이진욱 씨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아우를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고 생각했고 배우가 가진 고전미를 활용했다. 권나라 씨는 선한 이미지가 있는데 드라마가 장르물의 톤도 함께 가져가다 보니 비비드한 톤, 조금 세다고 느껴질 수 있는 패턴들이 얼굴 주변에 있으면 감정적으로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공승연 씨는 배우 자체의 느낌이 너무 좋았고 과거에 어울리는 귀족적인 느낌이 있었다. 이준 씨는 등장할 때마다 더 화려하게 혹은 어둡게 등 신의 목적에 맞게 다채롭게 구현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또한 방송 전부터 단활(이진욱 분), 단극(정진영 분)의 갑옷에 뛰어난 고증이란 평이 이어진 바, 그녀는 “실제로 고려말의 갑옷 유물이 남아있는데 단극의 경우 고려의 경번갑을 기준으로 했고 더 이전의 것이지만 쇄자갑도 착용한다. 활의 경우 조선 초기로 잡아 찰갑이라는 갑옷을 준비했다. 캐릭터의 감정이 너무 중요하다보니 약간 투박하고 거친 한국적인 고졸미가 더 보여지는 게 좋겠다 싶어서 작업실에서 직접 제작했다”며 덧붙였다.
김현정 분장 실장은 “‘불가살’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나라 전통 귀물들이 아주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저희 분장팀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한번에 동원돼 귀물을 만들었는데 굉장히 멋있게 잘 나왔다”며 “드라마를 보시면서 저 사람은 귀물일까? 과거에 어떤 존재였을까? 하는 숨어있는 포인트를 찾는 재미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특수분장의 요소들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예고되고 있다.
계속해서 이용섭 VFX 슈퍼바이저는 “한국 요괴들이 많이 나오는데 외국 크리쳐물처럼 모두 CG로 구현한 게 아니라 특수분장팀, 특수효과팀, 무술팀, 연출팀이 같이 실제로 찍은 것들이 많다. CG 요소는 살짝만 더해서 리얼함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과거 우리나라에 어떤 요괴들이 있었는지와 그 특징을 보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전 포인트를 전해 극 중 귀물들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진다.
로케이션을 담당한 강예성 부장은 “오래전 시대부터 현재까지 존재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공간에도 개연성을 주고 싶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할 수 있겠다 싶은 공간들을 많이 찾았다”며 “사극에서 주로 숲, 들판이 나오는데 저희는 특별한 점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는 느낌의 불에 탄 숲을 찾았다. 불로불사의 존재 불가살과 잘 맞을 것 같았다. 화면에서도 기괴하고 슬프면서도 너무 예쁘게 나와서 가장 공을 들인 장소이자 애착이 가는 장소다”라고 말해 눈을 즐겁게 할 배경에도 두근거리는 기대를 더하고 있다.
이렇듯 차별화된 매력과 높은 완성도를 위한 제작진들이 땀과 노력으로 가득한 ‘불가살’은 오는 18일 토요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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