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인데요!"..'먹보와 털보', 연예인 특혜일까 예능적 허용일까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12.14 17: 13

‘연예인’을 앞세워 예악이 가득 찬 식당에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방송을 촬영했다. 연예인 특혜로 봐야할까, 예능적 허용으로 봐야할까.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요! 안녕하세요. 방송인 노홍철이라고 합니다. 거기 너무 맛있다고 하던데요. 실례지만 넷플릭스 보시나요? 넷플릭스에서 아주 큰 돈을 저한테 쏘기로 해가지고 제가 대자본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넷플릭스를 끼고 고가의 오토바이를 타고 제주에 내려왔는데, 아 그리고 보조로 짐을 들고 다니는 비, 이 친구랑 다니고 있는데 그 친구가 고기만 보면 환장을 해서 여기를 꼭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상황은 이랬다. 가수 비가 제주의 한 스테이크 맛집에 전화를 걸어 직접 예약을 시도했다. 하지만 당일 예약은 마감됐다. 비는 재차 다음날은 예약이 가능한지 물었다. 다음날은 맛집의 휴무일. 비는 뜻을 이룰 수 없었다.

넷플릭스 제공

이때 노홍철이 나섰다. 그는 “잠깐 기다려봐라. 테스트 한 번 해보자. 내가 똑같이 전화를 걸어서 너무 노홍철인 것처럼 해서. 어제 시장에서도 너보다는 내가 더 먹히더라”고 말했다. 비는 콧방귀를 뀌었고, 노홍철은 전화를 걸어 ‘노홍철’ 티를 팍팍 냈다. 더불어 ‘대자본’의 냄새도 팍팍 풍겼다.
사장은 “그러면 일단은 하.. 오시면은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스테이크집 예약에 성공한 노홍철과 비는 야외에 마련된 자리에서 스테이크 먹방을 하며 해당 회차를 채웠다.
여기까지가 지난 11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넷플릭스 ‘먹보와 털보’. 2화 에피소드의 일부분이다. 요약하자면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비는 예약에 실패했고, 연예인 티를 팍팍 낸 노홍철은 당일 예약이 마감되고, 이튿날이 휴무인 제주의 한 스테이크 맛집 예약에 성공했다.
시청자들이 눈살을 찌푸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반인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것도 ‘연예인’을 앞세워 이를 가능케 했다는 점이 상대적 박탈감과 허무함을 안겼다.
최근에도 연예인 특혜를 두고 말이 많았다. 방송인 박지윤은 노키즈존 식당에 방문해 해당 논란에 휩싸였고, 가수 이지훈은 아내 아야네와 노마스크 드레스투어를 한 게 포착돼 구설수에 올랐다. 이 밖에도 ‘연예인’을 앞세워 특혜를 받고, 불공정한 방법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일들로 뭇매를 맞았다. 때문에 ‘먹보와 털보’ 또한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능적 허용으로 봐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연예인 특혜 논란과 예능적 허용으로 봐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딪히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 측은 “노홍철 씨 통화 직후 제작진이 전화를 드렸고, 식사 가능 여부와 함께 촬영 허가 양해를 구했다. 식당 도착 시간 기준으로 재료가 남아있다면 야외 포토존으로 사용하는 테이블에서 가능하지만, 재료가 소진되면 식사를 못할 수도 있다는 점, 예약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개개인의 허락을 구하는 것도 당부하셨다. 전체 맥락이 전달되지 못한 편집으로 인해 시청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정중히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