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레전드서 서울의 황태자로...조영욱, "아시안 게임 목표는 무조건 우승"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12.15 19: 16

"2연패 중인 아시안게임, 뽑힌다면 무조건 우승 위해 달리겠다".
조영욱에게 2021년은 정신없는 한 해였다. 시즌 초반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리그 개막 이후 무려 22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부진하던 조영욱은 안익수 감독 부임 이후 완벽하게 부활하며 자신에 대한 평가를 뒤집었다. 박진섭 감독 체제에서 2골 1도움에 그쳤던 그는 안익수 감독 지휘 아래 6골을 넣었다.

자연스럽게 팀 잔류와 개인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 따라왔다. 말 그대로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구절이 어울리는 2021년이었다.
OSEN과 인터뷰에 나선 조영욱은 "사실 시즌 초반은 정말 힘들었다. 그러다가 한 번 골이 들어가니 자신감이 붙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익수 감독의 황태자로 떠오른 조영욱은 "사실 감독님이 저에게 신뢰를 보내주신 것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감이 붙으니 축구가 잘 되더라"라고 미소를 보였다.
조영욱은 엄격한 이미지의 안익수 감독에 대해서 "사실 정말 좋은 분이다. 물론 장난을 치거나 그러시진 않지만,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챙겨주신다"라면서 "물론 훈련장에서는 정말 엄하시다"라고 설명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조영욱은 '연령대 대표팀 레전드'라고 불리기도 했다. 실제로 U-14(6경기 3골), U-20(46경기 21골), U-23(20경기 7골)으로 연령대별 대표팀에서만 72경기 31골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연령대별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일 뿐만 아니라 FIFA U-20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11경기)의 보유자기도 하다. 말 그대로 연령대 대표팀의 기둥이었던 것.
하지만 조영욱은 매번 연령대별 대표팀에 소집으로 인해 서울 입단 이후 제대로 겨울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여파가 시즌 초반 부진으로 나온다는 주장이 있었다.
조영욱은 "사실 연령대별 대표팀에 뽑힌 것 자체가 영광이다. 사실 A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이형처럼 더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 분도 있다.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고 입을 열었다.
아쉬운 점은 연령대별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조영욱이지만 두 번의 메이저 대회(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 2020 도쿄 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못했다는 것.
조영욱은 "사실 두 대회 모두 내 실력이 모자라서 못 간 것이라 후회는 없다. 오히려 내가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매번 고배를 마신 조영욱이지만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의 주축으로 예상된다. 황선홍 감독 역시 그를 명단에 넣으며 기대감을 나타내곤 했다.
조영욱은 "사실 아시안 게임에 나가는 이상 무조건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2번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배들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병역 면제를 해결하지 못한 조영욱이기에 아시안게임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스스로 달아오를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조영욱은 "대표팀에 나서면서 그런 특혜를 위해 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일단 건강하게 뛰며 내 폼을 유지해야 아시안 게임에 나설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우승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영욱이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 중 유럽 무대에서 성공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김민재(페네르바체)나 황인범(루빈 카잔) 등 K리그에서 진출한 케이스도 생기고 있다.
유럽 진출에 대해 묻자 조영욱은 "선수로 욕심이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나는 서울에서도 할 것이 남아있다"라면서 "차근차근 나아가고 싶다. 일단 서울에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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