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했지만 졌.지.않" 안희연, 시청률 굴욕? 뭐가 어때서! 당당 '하니' (Oh!쎈 이슈)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12.16 04: 53

"졌지만 지지 않았다, 이루지 못했지만 이뤘다. 실패했지만 실패하지 않았다'"
EXID 하니에서 배우로 당당히 나아가고 있는 안희연이  최근 종영한 ‘아이돌 : 더 쿱'을 마친 후련한 소감을 전했다. 
15일, 하니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그가 최근 열연한 드라마 '아이돌 : 더 쿱'에 나온 대본으로, 극 중 데뷔 6년차 망한 아이돌 ‘코튼캔디’ 리더 김제나 역을 맡은 그의 대사가 적혀있다. 

특히 안희연이 맡은 제나 대사에는 '졌지만 지지 않았다, 이루지 못했지만 이뤘다. 실패했지만 실패하지 않았다'면서 '안쓰럽지만 기특하고 아팠던 만큼 사랑하는 우리의 청춘' 이라며 이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강조했다. 
하니는 이 대사에 깊이 공감한 듯 "세상의 기준에서 성공과 실패는 참 단순한 거 같다"면서 "실제 삶에서는 성공과 실패의 구분이 그렇게 쉽지가 않다,  참 좋아하는 말 중에 인생은 경주가 아닌 순간의 합이라는 말이 있다,살다가 어떻게 매번 이기고 어떻게 매번 성공하겠나"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쯤 성공하고 반쯤 실패할 텐데,,내 순간들의 반이나 되는 실패들이 세상의 기준에선 나쁜 거여도 내게는 소중해도 되지 않을까,  세상이 실패라고 이름 붙인 순간들을 나는 다른 단어들로 소중히 여겨도 되지 않을까"라며 "열정이라던가 추억이라던가 과정이라던가 배움이라던가 혹은 청춘이라던가,  그렇게 나는 나의 최선이었던 그 순간들에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 당당해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히 '성공'과 '실패'라는 사회의 틀에 국한되지 않도록 매순간 주어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할 것이란 소신을 직접적으로 전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과 달리, 일각에서는 이 역시 '12부 전회 시청률 0%'란 저조한 성적을 의식한 것 같다는 평을 보였다. 지금껏 하니가 배우 안희연으로 보여준 작품들이 줄줄이 시청률 바닥을 쳤다는 것. 작품을 선택하는 그의 '안목' 조차 저평가됐다.  
물론 한 작품의 주연배우로, 화제성과 연결된 '시청률'이란 '성적'은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이렇게 냉정한 평가로 되돌아오니 말이다. 게다가, 앞으로  그녀의 배우 인생에도 꼬리표로 붙을 성적이기에, 작품을 신중하게 검토해야할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우 안희연이 보여준 연기에 대한 열정까지 '실패'라는 기준에 맞춰 저평가 되어야만 하는 걸까.
배우라는 새로운 옷을 입은지 2년 차가 되어가는 안희연. 누군가에겐 2년동안 이렇다 할 성과없는 시간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조급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일 뿐, 스스로가 인생을 긴 연장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이는 문제될 것이 없다. 결국 무언가 도달하기에 '짧고, 긴' 기준을 정하는 것도 내 몫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그는 "세상이 실패라고 이름 붙인 순간들을 나는 다른 단어들로 소중히 여겨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지 않았던 가. 그만큼 자신이 쏟아부었던 시간들이 그녀에게 추억과 배움이 되었다면, 훗날 기억될 찬란한 청춘의 한 순간이란 걸 잘 알고 있다면,  그 시간들을 소중히 여긴 것만으로도 이미 한 발 짝 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안희연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사옥에서 OSEN과 인터뷰에서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한번 깬 걸 또 깬 느낌이다. 그래서 연기가 재미있다.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다. 또 다른 캐릭터라서 다른 시각을 얻게 되고, 기존에 알고 있던 나, 타인, 관계, 세상을 다시 배우는 느낌이다. 그걸 알게 되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제2의 연기인생을 즐기고 있는 모습.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향하며 남모를 고충이 많았을 그녀였겠지만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것을 느낀 듯 “1위를 하고 해체하는 게 아니라 해체하고도 행복하다는 걸 보여주는 게 내가 원하는 결말이었다.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코튼캔디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마음이 전해진 듯, 그녀의 SNS 댓글에도 "정말 잘했어요!저는 매회 보면서 정말 울었어요", "드라마를 통해서 제가 지금 선택한것에 책임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고 무엇을 해야 좋아하고 행복한지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계기가되었어요",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매일이 기적이고 행복이기에, 희연 언니의 매일을 성공과 실패로 나눌 수 없어요. 수고 많았어요 "라며 응원의 문자가 쏟아졌다. 
무엇보다 팬들 만큼 그녀를 생각하는 EXID 멤버 솔지도 "고생 많았어 모든걸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정말 예쁜 아이! 사랑해"라며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이렇게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못 할 것이 없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실패와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나가는 배우 안희연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이하 안희연SNS.
세상의 기준에서 성공과 실패는 참 단순한 거 같다
실제 삶에서는 성공과 실패의 구분이 그렇게 쉽지가 않던데 말이다
참 좋아하는 말 중에 인생은 경주가 아닌 순간의 합이라는 말이 있다
살다가 어떻게 매번 이기고 어떻게 매번 성공하겠나
반쯤 성공하고 반쯤 실패할 텐데
내 순간들의 반이나 되는 실패들이 세상의 기준에선 나쁜 거여도 내게는 소중해도 되지 않을까
세상이 실패라고 이름 붙인 순간들을 나는 다른 단어들로 소중히 여겨도 되지 않을까
열정이라던가 추억이라던가 과정이라던가 배움이라던가
혹은 청춘이라던가
그렇게 나는 나의 최선이었던 그 순간들에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 당당해져야 하지 않을까
안녕 아이돌
안녕 코튼캔디
안녕 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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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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