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돌풍'이 잠잠해졌다. 흔들리는 수비가 그 원인이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치른 ‘2021-2022 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아스날에 0-2로 패배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인 4위 자리를 놓고 벌인 런던 팀들 간의 맞대결이었다. 결과적으로 웨스트햄(승점 28점)은 승점 1점을 뒤진 채 아스날(29점)에 밀려 5위로 미끄러졌다.
최종 순위 16위(승점 39점, 10승 9무 19패)로 2019-2020 시즌을 마쳤던 웨스트햄은 2020-2021 시즌 토마시 수첵, 미카일 안토니오의 두 자릿수 득점과 제시 린가드 임대 영입에 힘입어 6위(65점)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이번 시즌까지 '돌풍'을 이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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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낸 웨스트햄은 이번 시즌 유럽 무대와 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 기세를 유지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단 1패만을 기록한 채 조 1위로 일찍이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고 리그에서도 레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등 강팀을 잡아내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생겼다. 지난 11월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안젤로 오그본나에 이어 지난 첼시전 커트 주마를 햄스트링 부상으로 잃은 것. 게다가 풀백 벤 존슨도 햄스트링에 문제가 발생해 재활에 돌입했다. 이번 경기 웨스트햄의 데이빗 모예스 감독은 오른쪽 풀백으로 블라디미르 쿠팔을 기용했지만, 전반 11분과 후반 23분 두 차례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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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예스 감독은 선발 11명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는 감독이다. 특히 수비 라인을 구성할 때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지는데, 리그 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부터 4라운드 사우스햄튼전까지 동일한 포백(아론 크레스웰-안젤로 오그본나-크레이그 도슨-블라디미르 쿠팔)을 내세웠다. 이후 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도슨을 주마로 바꿔 줬지만, 나머지 세 자리는 동일했다.
이후 좋은 활약을 보인 주마는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오그본나와 짝을 이룬 그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고 한동안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곧 오그본나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수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스날에 0-2 패배를 당한 현재 웨스트햄은 최근 치른 공식전 6경기에서 단 1승(1승 2무 2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팀의 주장 데클란 라이스는 지난달 28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패배한 뒤 공식 인터뷰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나는 아직 어리고 더욱더 도전할 것이다. 발전을 원한다면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되며 잘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원하는 웨스트햄은 위기를 맞았다.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가장 강력한 3선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웨스트햄이지만, 수비가 흔들리면 순위를 유지하기 어렵다. 모예스 감독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다시 4위 진입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