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스 구장에 쏟아진 19,000개 '인형 비'...'완벽한 연말'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1.12.16 09: 04

레알 베티스의 홈구장에 19,000개의 '인형 비'가 내렸다.
레알 베티스는 지나 13일(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치른 '2021-2022 시즌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맞대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전반 14분 터진 알렉스 모레노의 멀티 골과 후반 터진 후안미, 나빌 페키르의 득점에 힘입은 승리였다.
이번 경기 베티스의 골 축제보다 눈길을 끈 장면이 있었다. 하프타임 관중들은 일제히 경기장 안으로 봉제 인형을 던졌다. 관중이 경기장에서 그라운드로 물건을 던지는 행위는 규정에 위반되는 행동이다. 하지만 관중들은 모두 인형을 집어 던지기 시작했다. 베티스 구단 직원들은 인형을 정리했다.

[사진] 레알 베티스 공식 SNS

이는 베티스의 오래된 전통이다. 구단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면 봉제 인형을 그라운드에 던지는 행사를 연다. 이는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한 구단의 사회 공헌 행사였다. 스페인 'ABC'는 "축구 팬들은 '선물 없이 크리스마스를 보내서는 안 된다'라며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 인형을 기부했다"라고 알렸다.
베티스는 경기 종료 후 공식 홈페이지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팬들 덕분에 약 19,000개의 인형이 모였다. 올해도 많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줘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구단으로부터 35cm 미만의 베터리가 들어가지 않는 인형을 가져오도록 요청받았다. 이 경기를 관람한 52,158명의 관중들은 총 19,000개의 인형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4-0 완승으로 승점 3점을 획득한 베티스는 33점(10승 4무 2패)을 기록,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이에 더해 기분 좋은 행사까지 성황리에 마치며 연말을 장식했다.
[사진] 레알 베티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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