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순간 우경이와 저는 죄인처럼 살고 있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연예계라 해서 다를 바는 없다. 쥬얼리 출신 방송인 이지현은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를 통해 남들과 조금은 다를지도 모르는 가족의 이야기를 공개하고 있다.
이지현은 1998년 써클 1집 '졸업'으로 데뷔한 후 그룹 쥬얼리로 재데뷔해 다수의 히트곡을 만들어 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6년 쥬얼리 탈퇴 후에는 연기자로 전향, SBS '사랑하기 좋은 날', MBC '내일도 승리' 등에 출연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활약을 펼쳤지만, 결혼과 출산 등의 이유로 '내일도 승리' 종영 후 방송 활동을 잠시 멈췄다.
2013년 결혼과 첫째 출산 후 2015년 둘째를 품에 안았던 이지현은 2016년 이혼 했다. 이듬해 재혼을 했지만, 지난해 8월 두번째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지난 10월, 우리동네Btv·채널S 예능 프로그램 '힐링산장-줄을 서시오2'를 통해 약 5년만의 방송 복귀에 나섰던 이지현은 두번의 이혼을 겪은 후 9살 딸 김서윤 양과 7살 아들 김우경 군을 키우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그리고 11월 '내가 키운다'를 통해 둘째 아들의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고백하며 눈물 흘려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첫 방송 당시 이지현은 "이혼에 대한 후회를 하는 건 아니다. 조금 자만했던 것 같다. '내가 혼자 잘 키울 수 있어'라고 조금 자만했던 것 같다"라며 "철부지였던 아가씨가 엄마가 된 거다. 싱글맘들은 육아가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살아갈까 했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루 하루 아이들을 웃게 만들어주고 싶고, 놀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홀로 육아를 하는 심경을 전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지현의 일상은 치열함 그 자체였다.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한 체력단련을 하는가 하면, 소리를 지르고 때리는 우경이에게 시달리다가도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서윤이는)HS자반증을 앓는다. 에너지에 비해서 체력이 약하다. 그 병은 심각하면 신장이 망가질 수도 있다. 입원하면 꼼짝않고 누워 있어야 한다. 지난 해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는데 재발해서 다시 입원했었다. 너무 힘들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경이는 누나와의 갈등을 겪자 "죽여야겠다"고 거친 언행을 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충격케 했다. 이에 이지현은 "만 4세 때 처음으로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았다"며 "그 후 우경이의 거친 행동으로 2번이나 유치원을 옮겼다. 그래서 어느 순간 우경이와 저는 죄인처럼 살고 있었다"고 눈물을 쏟아냈다.
이지현의 정신적 건강 역시 많이 약해져 있었다. 그는 우경이의 치료를 위해 ADHD 전문의와 상담을 하던 중 "거의 1년이 되어가는데, 우겸이 유치원에서 강제 퇴소되고 공황 발작이 왔다.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잘 안 쉬어진다. 음식이 안 넘어간다. 온 몸에 마비가 오면서 팔과 손이 뒤틀렸다. 눈동자까지 못 움직일 정도로 마비가 왔다"면서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공황장애라고 결과가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심리적 문제라 생각 못하고 치료를 거부했다. 결국 계속 몸이 아파와 다른 검사를 했고, 나중엔 정신과를 찾아갔다"고 힘들었던 시간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15일 방송분에서는 흥분한 우경이가 맨발로 가출을 감행해 이지현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기도 했다. 솔루션을 위해 무반응으로 일관하던 이지현은 결국 무너져 내렸고, 오열하는 이지현의 모습에 우경이 역시 "미안해 엄마"라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이지현은 아이들을 향한 마음을 놓지 않았다. 우경이의 과격한 행동에 가슴이 미어지고 지쳐 무너져도, 외면하는게 아닌 결국 아이를 품에 안는 그의 끈끈한 모성애는 시청자들마저 덩달아 눈물 짓게 만들었다.
누군가는 이지현에게 "단호하지 못하다"며 질타를 할수도 있다. 하지만 첫 방송 당시 이지현이 했던 "우경이가 5세 때부터 '나는 죽고 싶어' 그런 표현을 하더라.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얼마나 힘들면 그런 표현을 쓸까. 그때부터 나라도 우경이 편이 되어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엄마로서 훈육하지 않은 건 아니고 '네 옆에는 항상 엄마가 있어'라며 우경이 편이 되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는 말을 돌이켜 본다면 그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내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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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