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수애가 광기어린 연기로 충격 엔딩을 선사하며 시청률을 견인했다.
15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 3회에서는 윤재희(수애 분)와 시어머니 서한숙(김미숙 분)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그려졌다.
이날 윤재희는 성진가(家)의 약점을 얻자, 서한숙의 무릎을 꿇리며 집안의 주도권을 손에 거머쥐었다. 하지만 박정호(이충주 분)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서한숙에게 들키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역전됐다.
서한숙은 "지금까지 절 감시하면서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리신거냐"며 헛웃음을 짓는 윤재희에게 총을 겨눴고, 윤재희는 "무릎부터 꿇어라. 무릎 꿇고 머리 조아리고 '제가 진심으로 잘못했습니다. 제발 살려만 주세요'라고 해라. 가짜라도 눈물까지 흘려주면 좋고"라는 서한숙의 협박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는 "살려주세요 어머니. 저 진짜 폼나게 한번 살아보고 싶거든요"라고 애원하기도 잠시, 총구를 잡아 자신의 목에 가져다 대며 "이번 일 핑계로 저 또 버러지 취급 하실거면 차라리 죽는게 낫고요. 더이상 그렇게 못 살아요. 아니, 그렇겐 안 살아"라고 광기 어린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약속하세요. 앞으로 제대로 사람대접 하겠다고. 아니면 쏘든가. 어머니 뭐든지 하실수 있는 분이잖아요"라며 독기 가득한 눈빛을 보냈고, 이에 당황한 서한숙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결국 오발탄을 맞고 쓰러지는 충격 엔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작도시'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치열한 욕망을 담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마다. 극중 미술관 '아트스페이스진'의 실무를 맡고 있는 성진家의 둘째 며느리 윤재희 역을 맡은 수애는 우아함 속에 숨겨뒀던 윤재희의 깊은 욕망을 드러내며 한층 더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간 앙금이 쌓여 있었던 이주연(김지현 분)이 전시회 해설자 문제로 손찌검을 하자 그의 팔을 막아내며 매서운 눈빛으로 찍어누르는가 하면, "이주연 대표님 니가 '우리'라고 하는 인간들 전부 무릎 꿇게 하려구요. 나한테 매달려서 사정하게"라고 경고를 날리며 주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특히 서한숙이 겨눈 총구를 붙잡고 "쏴라"며 발악하는 모습은 극의 몰입도와 긴장감을 극에 치닫게 만들었다. "미쳤구나, 너?"라고 되물었던 서한숙의 말처럼 '미친 연기'를 선보인 수애의 활약 덕일까, '공작도시' 3회는 전국 시청률 3.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JTBC 드라마가 0%대부터 3% 대 후반을 넘어서지 못했던 것을 미루어 보면 고무적인 성과다.
한편 이날 공개된 4회 예고편에서는 "정준혁(김강우 분) 앵커님한테 관심 있어요", "윤재희라는 사람이 선택한 남자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그게 궁금해요 저는"이라는 김이설(이이담 분)의 당돌한 발언과 함께 그와 의미심장한 눈빛을 교환하는 수애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남편의 외도, 그로인해 위태로운 부부 사이에 불현듯 침투한 이설의 존재까지. 또 다른 파장이 예고된 가운데 수애가 또 어떤 열연으로 극을 이끌어갈지 기대가 모인다.
'공작도시'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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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