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해' PD "공효진에게 처음엔 캠핑 예능 제안" [인터뷰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12.17 08: 04

‘오늘부터 무해하게’ 연출을 맡은 구민정 PD가 공효진을 섭외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OSEN과 만난 구민정 PD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오늘부터 무해하게’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늘부터 무해하게’는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이 에너지 자립섬 죽도에서 일주일 동안 펼치는 탄소제로 생활 도전기를 담았고, 자연에서 흔적없이 머물며 탄소제로(중립)생활에 도전하는 필(必)환경 예능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KBS 제공

프로그램을 연출한 구민정 PD는 종영을 앞두고 가진 OSEN과 인터뷰에서 “나름 뿌듯하고 아쉬운 것도 있다. 뿌듯한 건 처음에 소박한 여행으로 시작해 판이 커졌다. 종이팩 생수도 편의점에서 곧 판매가 시작되는 등 변화를 이뤄낸 부분이 있다. 과일 포장 용기도 재생 용기로 바뀌고, 김 트레이도 바꿨다. 그런 변화를 이뤄낸 부분이 뿌듯하고, 지나고 나서 보니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무해하게’는 배우 공효진이 공동기획으로 이름을 올려 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구 PD는 “처음엔 공효진에게 캠핑 예능을 제안했다. 예능적인 베이스에 환경 요소를 넣어보자는 기획안을 이야기했는데, 이후 환경 예능과 캠핑 예능이 많이 나오면서 접게 됐다. 그 이후로 환경에 대한 스위치가 켜져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구민정 PD는 “공효진은 10년 넘게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 분이다. 제일 처음부터 섭외 1순위였다”며 “4개월 정도 섭외 기간이 있었는데, 초기에는 2박 3일 정도 자전거 캠핑을 하는 콘셉트였는데, 그렇게 해서 어떻게 다 담을 수 있겠냐며 ‘한달은 찍어야 한다’고 하셨다. 서로 맞추고 하면서 일주일로 정했고, 일주일 동안 탄소 없이 생활을 하고, 나무 1만 그루를 심어보자면서 확장이 됐다. 매일 전화해서 ‘그런데요 PD님’하면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특히 공효진은 프로그램 기획 뿐만 아니라 이천희-전혜진 부부의 섭외까지 직접하면서 힘을 보탰다. 공효진은 ‘오늘부터 무해하게’에서 ‘공기획’, ‘공대장’으로 활약했다.
구민정 PD는 “10년 넘게 일을 하고 있었는데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과 함께 한 게 내게는 큰 자산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일을 하면서 출연자와 기획에 대해 소통한 걸 본 적이 없다. 촬영 이후에도 촬영한 것에 대해 방향성 등에 이야기를 나누는 등 뜨겁게 작업을 했다.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이 이른바 ‘짬바’가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리더 같이 이끌어주기도, 선배처럼 다독여주기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구 PD는 이천희, 전혜진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전혜진은 참 해맑다. 육아를 하면서 공백이 길었는데, 그만큼 순수한 리액션이 나올 때가 있다. 자연을 보고 해맑게 좋아하고, 어떤 상황에 대해서는 진짜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다. 도화지 같은 분이라서, 통통 튀는 리액션 덕분에 편집할 때 좋았다”며 “이천희는 진짜 일을 많이 했다. 앉아있는 걸 보기 힘들 정도였다. 일을 하면서도 다음 것을 생각하며 손을 움직인다. 그래야 안정이 되는 스타일 같은데, 그래서 고마웠다. 일주일 동안 그 안에서 생활하는 게 쉽지 않은데 필요한 것들을 뚝딱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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