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강 3세마는 부경의 ‘히트예감’이었다.
히트예감은 지난 12월 12일 한국마사회 서울 경마공원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2000m)’에서 우승했다. 2000m 경주 내내 선두를 한번도 뺏긴 적 없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경주기록은 2분 9초 6. 트리플크라운 3개 경주 중 2개를 석권하며 최고3세마로 우뚝 섰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는 최고3세마를 뽑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이다. 시리즈 전부터 유력 우승마로 기대를 모았던 히트예감은 시리즈 첫 관문 ‘KRA컵마일(GⅡ,1600m)’에서 ‘흥바라기’를 1과 3/4마신차로 제압하며 기분 좋은 우승을 거뒀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16/202112162006773272_61bb1e70910ea.jpg)
히트예감은 경주거리가 200m 늘어난 두 번째 관문 ‘코리안더비(GⅠ,1800m)’에서는 장거리 경험 부족 여파인지 ‘위너스맨’에게 코차의 석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시리즈 최우수마의 자리를 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대상경주, 결과를 두고 많은 경마팬들의 기대가 모였다.
2000m를 달려야 하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2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히트예감은 빠른 출발로 경주초반부터 2마신가량 앞서며 경주를 끌어갔다. 그 뒤를 위너스맨, 로열로드 등이 치열하게 따라붙었다. 4코너 직전부터 최강게임과 치프인디가 2위권으로 도약하며 히트예감을 위협했다. 직선주로의 마지막 승부, 서울의 리딩쟈키 문세영기수가 이끄는 치프인디와 부경의 간판기수 유현명의 히트예감이 치열한 1위 다툼을 펼쳤다. 3위 최강게임은 이를 4마신 뒤에서 쫒았다. 결승선 직전 100m 전까지도 치프인디와 히트예감의 경쟁은 팽팽했다. 맹렬했던 두 경주마의 각축 끝에 히트예감이 선두를 지키며 3/4마신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히트예감의 생산자인 김주현 마주는 “사실 히트예감은 등의 굴곡이 심한 외형으로 어릴 적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 받아왔던 말이다. 그런 단점을 극복하고 올해 누구보다 화려한 성적을 내며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전해준 히트예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히트예감과 함께 조교사 인생 첫 대상경주 우승을 거두고 있는 방성오 조교사는 “히트예감을 처음 봤을 때부터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감격을 전했다. “특히 코리안더비에서 코차로 우승을 놓쳤을 때에는 며칠 동안 아쉬움에 잠을 못 이루기도 했다”며, “이번 경주에서도 치프예감과의 막판 경합이 이어져 차마 결승선에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리즈 내내 히트예감과 호흡을 맞춰온 유현명 기수는 “처음 도전한 2,000m경주임에도 끝까지 잘 버텨줬다. 코리안더비 준우승 후 장거리 적응에 집중하며 훈련을 진행해왔고, 그것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특히 마지막까지 치프인디와 경합하며 히트예감도 더 힘을 내서 뛸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응원해준 경마팬들을 향해서도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우승했다”며 마음을 전했다.
제 21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주영상 및 세부기록은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race.kra.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울 경마공원을 비롯한 한국마사회 전국 사업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따라 방역패스 의무시설로 지정돼 제한적 고객입장이 가능하다. 접종완료일로부터 14일 이상이 경과한 접종완료자와 PCR검사 음성 확인자에 한해 입장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