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도 않네" 20살 외국인 괴력, 12년 만에 팀 역사 썼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2.17 04: 25

“케이타가 지칠만 한데 안 지치더라.”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16일 KB손해보험전을 마친 뒤 상대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20)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01년생, 만 20세 선수의 지치지 않는 괴력에 혀를 내둘렀다. 
강서브로 무장한 두 팀의 대결은 2세트까지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은 1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4개를 꽂으며 13득점으로 위력을 뽐냈다. 삼성화재는 듀스 접전 끝에 30-28로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러셀의 힘이 조금씩 떨어졌고, 내리 3세트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KB손해보험 케이타 /OSEN DB

러셀과 달리 케이타는 1세트 13득점, 2세트 8득점, 3세트 12득점, 4세트 11득점으로 꾸준하게 폭발력을 과시했다. 세트 후반에도 점프 높이가 떨어지지 않았고, 쉴 새 없이 강타를 넣었다. 서브 에이스 5개, 블로킹 2개, 백어택 18개로 양 팀 최다 44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64.91%를 찍었다. 
러셀도 서브 에이스 6개 포함 34득점, 공격 성공률 50.94%로 분전했지만 케이타에게 완패했다. 경기 내내 압도적인 높이와 파워를 과시한 케이타의 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도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지난달 24일 대한항공전부터 이날까지 6연승을 질주한 KB손해보험은 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전신 LIG손해보험 시절인 지난 2009년 11월1일 대한항공전부터 22일 상무전까지 6연승을 기록한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그 중심에 20살 괴물 케이타가 있다. 
KB손해보험 케이타가 백어택을 날리고 있다  2021.12.07 /OSEN DB
지난 시즌 만 19세 역대 최연소 외국인 선수로 한국 코트에 등장한 케이타는 득점 1위(1147점), 세트당 서브 3위(0.507개), 공격 성공률 5위(52.74%)에 오르며 ‘말리 특급’ 열풍을 일으켰다. 특유의 흥과 화려한 쇼맨십으로도 화제를 모은 그는 KB손해보험을 10년 만에 봄배구로 이끌었다. 구단은 발 빠르게 재계약을 맺었다. 
2년차가 된 올 시즌은 한층 더 위력적이다. 16일까지 득점(537점), 공격 성공률(56.43%), 세트당 서브(0.864개) 모두 1위를 휩쓸고 있다. 심지어 디그도 9위(1.508개)로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공수에서 모두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지난해 (외부에서) 본 케이타와 똑같은데 본인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다. (나이는) 막내이지만 팀을 이끌어가려는 모습이 작년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팀이 치른 15경기, 59세트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KB 손해보험 선수들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2021.12.02 /OSEN DB
케이타를 앞세워 KB손해보험은 12년 만에 팀 최다 타이 6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이 기간 한 번도 풀세트를 가지 않고 승점 3점씩 총 18점을 따내며 승점 28점(9승6패)를 마크, 1위 대한항공(9승7패)과 승점 차이를 없앴다. 세트 득실률에서 뒤지있지만 대한항공보다 1경기를 덜 치러 KB손해보험이 실질적으로 우위에 있다. 오는 19일 의정부에서 대한항공 상대로 구단 첫 7연승과 함께 선두 등극을 노린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