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분위기는 아니다" IBK기업은행…김호철 감독 데뷔전, 달라질까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12.17 08: 14

김호철(66) 감독이 마침내 IBK 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첫 경기는 흥국생명전이다.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까지는 안태영 코치가 이끌었다. 서남원 전 감독의 경질, 김사니 대행 이후 안 ‘대행’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2015년 3월 남자부 현대캐피탈을 떠났던 김 감독.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 남자 배구 사령탑으로 지내기도 했던 김 감독은 18일 흥국생명전을 시작으로 2023-2024시즌까지 3시즌 동안 기업은행 배구단을 지휘할 예정이다.

김호철 감독. / OSEN DB

기업은행은 조송화, 김사니 전 코치의 무단 이탈과 항명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다.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있다. 팀 순위도 6위에 그친다. 기업은행 경기력은 국가대표 라인업을 갖췄음에도 하위권에서 멤돌고 있다. 기대했던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GS칼텍스전은 김희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어깨 통증이 오면서 빠졌다. 라셈을 내보내면서 외국인 선수도 없었다. 주축 공격수의 공백이 있었다. 그럼에도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김수지, 표승주 국가대표가 있었지만 좀처럼 힘쓰지 못했다. GS칼텍스 전력이 우승 후보라 해도 무기력하게 세트 스코어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지난 3경기 지휘를 했던 안 코치는 “3경기를 대행 임무를 맡았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GS칼텍스전이 끝난 후에도 "준비한 것이 하나도 안됐다. 그 때 그 때 선수들에게 캐치를 해줬어야 했는데 생각이 많아 놓친게 있었다. 내 잘못이 큰 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다시 코치 임무로 돌아간 안 코치는 감독 대행으로 있으면서 어려웠던 점으로 "다 어려웠던 거 같다. 특히 이번 경기가 가장 어렵고, 아쉬웠다. 준비를 했는데 국내선수로만 운영을 해야했다”고 토로했다.
이제 지휘봉은 김 감독이 이어 받았다. 안 코치는 "김호철 감독님을 모실 수 있어 다행이다”고 했다. 김 감독은 기업은행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를 영상을 통해 파악, 준비했다. 현역 시절 소속 팀 우승, 국가대표 감독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긴 베테랑 감독이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혼란스러운 팀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적임자로 꼽혔다. 지도자로서 역량을 인정받는 인물이다. 그간 임시로 기업은행을 이끌었던 안 코치는 “팀 분위기가 많이 나아졌지만, 밝은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노력 중이다”고 했다.
조송화, 김사니 전 코치 사태를 두고 기업은행 선수들도 마냥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김수지, 표승주 등 핵심 선수들의 책임감이 컸다. 이런 분위기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을 김 감독이 흥국생명전, 데뷔전을 준비한다. 여자부는 처음 맡게 됐다. 코트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팀을 어떻게 바꿀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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