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진원이 ‘너를 닮은 사람’의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서진원은 최근 OSEN 사옥에서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중 프로당구선수 출신으로 당구장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벼랑 끝 상황에 놓인 이일성 역을 맡은 서진원은 자신이 맡은 ‘이일성’이라는 인물에 대해 “좋은 아빠는 아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되면 이럴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며 “처음 작가님이 ‘나쁜 역할인데 괜찮겠냐’고 하셨을 때, 배우로서 욕심이 생기더라. 이런 역할은 배우로서 소화하면 훨씬 더 성숙하고 성장할 수 있는 캐릭터다. 무엇보다 빌런인데 사회적 약자이기도 한 ‘찌질한 빌런’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신경쓴 부분을 묻자 “레퍼런스를 보는 작품이 있는데, 이번엔 레퍼런스를 보고 싶지 않았다. 사실 이미 공감대가 형성 된 상태였다. 저도 아들을 키우는 입장이니까. 다만 딸을 키운 적이 없어서 사춘기 딸을 가진 아빠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또 50 평생 살아오면서 만났던 가장 찌질한 사람들을 많이 끄집어냈다. 영화로 따지면 ‘조커’ 같은 작품들을 보면서 그 인물들이 극한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많이 생각했고, 자식에 관련된 이야기의 영화들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일성은 마지막회에서 출소 후 자신을 이용했던 구해원(신현빈 분)을 칼로 찌르는 또다른 범죄를 저질렀던 바. 서진원은 “마지막에 해원이를 칼로 찌를 때의 감정은 나를 이용한 상대에 대한 복수심이 더 강한 마무리였다”면서도 엔딩 후 이일성의 행보에 대해서는 “딸이 다시 돌아올까? 또 분명 교도소 돌아갔을 테니 딸과의 관계는 소원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 ‘조커’도 많이 생각했다. 살려고 버둥댔지만 사람들은 인정해지지 않고, 나락에 빠지고. 악인들이 더 인정해주는 세상에 살아남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너를 닮은 사람’의 엔딩 역시 시청자들에게 많은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서진원은 “각자 인물의 사연이 이해되고 감정이 공감되니까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시청자 분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 속에서 아무것도 원하는 게 없을 정도로 풍족할 것 같은 사람들도 내면적인 고통과 갈등 속에서 서로를 해하고 취하는 모습이 엔딩에서 매듭 지어지는 것을 보고 훌륭한 작가, 연출이구나 생각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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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