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술상’ 최자가 지인에게 사기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17일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방송된 KBS 음식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밥상' 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한국인의 술상’ 에서는 ‘Episode 1. 마음을 달래는 19도 소주’편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넌 최자와 최불암이 출연했다. 최자는 최불암과의 방송에 대해 “같이 방송 출연한 사람중 가장 나이가 많은신 거 같다. 부모님이 ‘최불암씨랑 방송도 하고 이제야 성공한 것 같다’고 하셨다.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불암은 최자에 “랩 한다고?”라고 물으며 “또, 무슨 미식가 한다고 했던가?”라며 관심을 보였다. 최자는 “먹는걸 좋아해서 먹고 마시는 거 영상으로 찍어서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자는 “한국인의 밥상을 보면 선생님의 표정만으로 충분히 맛이 전해진다”고 말했고 이에 최불암은 “나는 먹고선 무슨 미사여구를 쓰지 못한다. 그냥 이야기 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두 사람이 첫번쨰로 선택한 음식은 삼겹살에 소주였다. 최자는 벌떡 일어나 최불암의 소주잔에 소주를 채웠다. 이어 최불암이 잔에 소주를 채워주자 “영광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함께 잔을 기울였다.
최불암 최자에 “언제 소주를 마시냐”고 물었다. 최자는 “저는 모든게 일이랑 연관이 돼있다. 음악을 처음시작해서 4년을 굉장히 열심히 했는데 같이 일하던 동료한테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 전까지는 맥주를 선호했는데 (사기를 당하고) 소주를 마셨는데 달다고 느껴졌다. 왜 달콤한지 생각해보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더 쓰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소주가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준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수사반장 하던 시절에 여러가지 범죄를 많이 다뤘다. 생계형 범죄가 많아 마음이 아팠다. 스튜디오에서 몰입하다보니 너무 속상했다. 속이 많이 타서 방송 후 소주를 많이 마시러 갔다. 타는 속이 안주였다. 가슴을 태우던 뜨거움이 소주로 인해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최자는 이에 공감하며 “소주는 가격도 그렇고 모든 사람한테 가까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자는 “한국인의 밥상 에피소드 중 광부들의 밥상편을 보니 돌판에 삼겹살 굽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삼겹살은 광부들로부터 소문을 타고 대중화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된 탄광 일로 칼칼해진 목을 삼겹살 기름이 씻어줬다고. 최불암은 “기름이 먼지를 끌고 내려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자도 “저희도 사람들 많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나면 꼭 삽겹살을 먹곤 했다. 먼지 많은데 있었으니 씻어내기 위해서 많이 먹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최자는 술을 마시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고. 그는 “아버지가 생각이 많이 난다. 아버지가 늦게 들어오시는 날은 늘 진한 소주냄새와 함께 귀가하셨다. 자고 있으면 그게 느껴지곤 했다. 그떄는 소주 마시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주로 아버지들이 많이 마시는데 스트레스, 외로움이,아프고 힘든 사정을 술로 위로받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불암은 “앞으로 음식을 전공하고 싶냐”고 물었다. 최자는 “지금 조그맣게 하나 하고 있다. 선생님이 해주시는 말씀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 같다. 편안한 마음으로 방송을 보게 된다. 저도 그런 방송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불암은 “그건 내가 하는게 아니라 전국의 어머니들이 하는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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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인의 술상'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