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술상’ 최불암이 막걸리를 마시다 뺨을 맞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17일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방송된 ‘한국인의 술상’ 에서는 ‘Episode 2.허기를 채우는 6도 막걸리’ 편이 공개됐다.
이날 최자와 최불암은 옥천 양조장을 찾았다. 최불암은 “옥천은 물이 좋다는 뜻이다. 물이 좋으면 술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91된 막걸리 양조장에 도착한 최불암은 “술 받으러 왔습니다”라고 외쳤다.
양조장 대표 강현준씨는 “저희 증조부부터 저까지 계속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장비도 아버지때부터 쓰던 거라 부분적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쓰고 있다. 쓰기에는 사실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발효실에 입장한 최불암은 “냄새만 맡아도 취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양조장 대표는 “세 가지 막거리를 만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 밀로 만든 막걸리”라고 말했다. 그는 “65년도에 양곡관리 법이 시행 돼 쌀로 술 빚기를 전면 금지했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미국에서 밀을 수입해서 막걸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대표는 “밀로 만든 것은 짙은 회노랑색, 쌀로 만든 것은 뽀얀 하얀색”이라며 두 막걸리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최불암과 최자는 밀 막거리를 맛 봤다. 대표는 “우리 막걸리가 조금 걸죽하다. 첫 잔은 막걸리와 물을 1:1로 희석해서 먹고 이후 막걸리의 원액을 마시면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불암은 “술에 물 타는 법이 있습니까? 안 먹으면 안 먹었지”라며 막걸리의 맛을 의심했다. 막걸리 원액을 맛본 최불암은 “혀가 말린다. 좋습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최자는 “조금 더 어른의 맛이 느껴진다. 맵쌀한 느낌인데 원액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막걸리는 내가 대학교 처음 들어갔을때 변영로 선생님한테 처음 배웠다. 술을 받아 마시고 찌꺼기를 훽 털고 잔을 다시 드렸는데 귓방망이를 맞았다”고 털어놨다. 최자는 “원래 술 마시고 털어서 드려야 하는거 아니에요?”라며 놀라워했고 최불암은 “그때 선생님이 ‘이 녀석이 곡식을 버리네’라고 하셨다. 가난했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최불암은 “과거 막걸리를 약주라고도 불렀다. 농사일의 고단함을 덜고 허기를 채워주던 술”이라고 말했다. 최자는 최불암에 “제가 태어나서 의식이 있었을때부터 선생님은 국민 배우셨다. 선생님께서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냐”고 질문했다.
최불암은 “극장에서 월급 조금 타면서 생활했는데 그게 다 막걸리 값이었다. 공연 끝나고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을 종일 기다렸다”고 답했다. 이어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있었다. 불안한 시대에 살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주인장이 내온 술지게미 돼지구이를 맛봤다. 주인장은”고두밥 찌고 힘든 일 할때 가끔 술지게미로 훈연을 해서 고기를 구워 먹는다”고 말했다. 술지게미는 술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의미한다고.
최자는 “보통 막걸리 안주는 파전이라고들 많이 생각하는데 오늘 생각이 바뀌었다. 바비큐와 막걸리 원주 조합 최고다. 완전 술도둑”이라고 말했다.
최자는 “선생님께서는 오랜시간 이쪽 일을 해오셨는데 삶의 고민이 닥쳤을 때 어떻게 이겨내시냐”고 물었다. 최불암은 “배고픈 사람이 뭐든 이뤄낸다. 사람은 배가 고파야한다.달라져야 한다는 욕망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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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인의 술상'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