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술상’ 최불암이 국민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17일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방송된 KBS 음식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밥상' 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한국인의 술상’ 에서는 ‘Episode 3. 다시 돌아온 우리 20도 과하주’편이 공개됐다.
최자와 최불암은 경기도 여주를 찾았다. 최불암은 “여기가 땅하고 물이 좋아서 여기서 나온 쌀이 임금님께 진상됐다”고 말했다. 최자는 “남한강이 있고 땅이 비옥하니까 술도 만들기 좋은 것 같다. 70년 만에 새로 부활하는 술이 있다고 한다”며 과하주에 대해 설명헀다.’여름을 나는 술’이라는 뜻을 가진 과하주는 막걸리와 소주를 섞어 만든 술이라고.

두 사람은 캠핑장에 자리를 잡고 과하주를 즐겼다. 최자는 안주로 꼬치와 어묵탕을 준비했다. 과하주를 맛본 최불암은 “입 안에 들어가니 말끔해진다”고 맛을 표현했다. 최자는 “도수가 20도라 그런지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게 느껴진다. 그냥 막걸리와 소주랑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불암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술이어도 좋을 것 같다. 애인 있으면 애인하고 한잔 하는게 좋지”라고 말했다. 애인 언급에 최자는 곤란한듯 말없이 웃기만 했다.
최자는 “술이 맛있고 다 좋은데 우연히 만들게 된 술이라는게 재밌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나는 원래 모습이 이래서 연기자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연출가를 꿈꿨다. 어느 날 노인 역할을 하는 연기자가 연기를 못해서 내가 몇번 시범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선배와 선생님들이 나보고 연기를 하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그 연극으로 상도 받았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최자는 “외국에 페스티벌을 가면 저희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우리 음악을 들으면서 신나하는 모습을 보면 우연히 만난 분들이지만 음악으로 통한다는 생각이 들어 신기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나는 랩을 들어보지를 못했다. 한 곡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최자는 “선생님 취행에 맞을지 모르겠는데..”라며 다이나믹듀오의 ‘고백’을 선보였다. 이에 최불암은 “나는 너무 늙어 이제는 아무 것도 안 돼”라며 답가를 불렀다. 최자는 “선생님이 하시는 모든 말씀이 저한테는 랩같다”고 칭찬했다.
한편 최불암은 “제가 태어나서 의식이 있었을때부터 선생님은 국민 배우셨다. 선생님께서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냐”는 최자의 질문에 “극장에서 월급 조금 타면서 생활했는데 그게 다 막걸리 값이었다. 공연 끝나고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을 종일 기다렸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있었다. 불안한 시대에 살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자는 “선생님께서는 오랜시간 이쪽 일을 해오셨는데 삶의 고민이 닥쳤을 때 어떻게 이겨내시냐”고 물었다. 최불암은 “배고픈 사람이 뭐든 이뤄낸다. 사람은 배가 고파야한다.달라져야 한다는 욕망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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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인의 술상'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