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 위화준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극 중 가죽 재킷에 헬맷을 쓴 채 사우나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으로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던 K(위하준). K는 수열(이동욱)을 끌고 오경태(차학연)의 집으로 찾아갔고, 불구덩이에 휩싸여 목숨을 잃을 위기에 빠진 오경태를 구한 후 헬멧을 벗고 얼굴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강렬한 엔딩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7일 방송된 첫 회는 승진을 위해 청장의 조카와 밤새 술을 마시고, 조카를 마약범으로 잡아 넣은 동료 형사를 마약범을 쫒다 죽게 한 사건을 빌미로 징계를 받게 만드는 등 청장의 눈에 들려고 안간힘을 쓰는 수열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그런 수열이 숙취를 풀기 위해 간 목욕탕 사우나에 핼멧에 가족 재킷까지 입은 의문의 남자가 불쑥 나타나 다짜고짜 수열에게 주먹을 날려 탕 속으로 쳐 넣었다. 목욕탕에 항의를 했지만 돌아온 답은 그곳에 들어간 외부인은 없었다.
그렇게 바람처럼 나타났다 바람처럼 사라진 헬멧남이 다시 등장한 것은 인맥에서 밀려 또다시 승진에서 물을 먹게 된 수열이 도유곤 의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의 친척인 형사 도인범(이상홍)이 순경 오경태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을 맡아 도인범에게 유리하게 일을 무마시키게 되면서다.
오직 경찰로서의 사명감으로 실종된 엄마를 찾아달라는 아이를 위해 사건을 조사하며 의문을 제기하는 오경태를 애써 눈 감고 외면면서 심난해 하는 수열 앞에 또다시 등장한 헬멧남. 그는 수열을 실종자가 머물렀다는 집의 화장실로 순간 이동을 시켜 살인이 의심되는 증거와 정황들을 수열에게 들이밀었다. 그런가 하면 잔뜩 약이 오른 수열을 뒤로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지는가 싶더니 다시 수열 앞에 나타나 오토바이로 수열을 덮쳤다.
하지만 그것은 수열의 꿈이었다.
종잡을 수 없는 헬멧남의 존재에 혼란스러워 하는 수열 앞에 다시 나타난 헬맷남. 이번에는 오경태에게 가서 사과하라며 수열을 끌고 오경태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문을 여는 순간 오경태의 집이 폭발하며 화염에 휩싸였고, 겁에 질려 있는 수열을 불 속으로 던지며 오경태를 구하라고 종용했다.
불 속에서 당황하는 수열을 보던 헬멧남은 창문을 부수고, 수열과 경태를 주저없이 창문 밖 승용차 위로 던진 후 불꽃을 휘날리며 히어로처럼 두사람 앞으로 착지했다. 먼지를 털어내듯 가볍게 어깨 위 불꽃을 꺼뜨린 헬멧남은 드디어 헬맷을 벗고 얼굴을 드러내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위하준은 수열로 분한 이동욱이 내적 혼란과 갈등에 휩싸일 때마다 짧지만 강렬한 등장으로 이야기의 텐션을 끌어 올렸다.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한 캐릭터의 매력을 확실히 보여줘 앞으로 펼쳐질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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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배드 앤 크레이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