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드디어 D-DAY, 혹한 속 꽃 피울까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12.18 16: 24

‘설강화 : snowdrop’이 드디어 시청자들 앞에서 베일을 벗는다. 기대가 높은 만큼 우려도 높다. ‘설강화 : snowdrop’이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고, 다음이 더 기대되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첫 방송에 쏠린 시선이 많다.
JTBC 새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 스튜디오, 이하 설강화)가 오늘(18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JTBC 제공

무엇보다 ‘설강화’는 ‘SKY 캐슬’ 조현탁 PD와 유현미 작가가 다시 의기투한 작품이며, 배우 정해인, 블랙핑크 지수, 유인나, 장승조, 윤세아, 김혜윤, 정유진, 허준호, 김정난, 박성웅, 정혜영 등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탄탄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정해진과 지수의 케미스트리와 애절한 러브 스토리가 ‘설강화’ 전체를 아우른다. 조현탁 PD는 “1987년도 시대 배경으로 벌어지는데 사랑 이야기 과정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미스터리, 서스펜스, 액션, 코미디가 적재적소에 잘 버무려졌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반의반’, ‘D.P.’ 등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 받은 정해인은 사연 많은 명문대 대학원생 수호 역으로 분한다. 정해인은 “캐릭터의 특성상 액션이 많았기에 체력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했다. 임수호라는 인물을 어떻게 보면 순수한 청년이라고 보는데, 리더십이 강하고 영로를 만나면서 변해가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남자다”고 말했다.
‘설강화’를 통해 첫 연기에 도전하는 블랙핑크 지수. 지수는 발랄하고 귀여운 호수여대 영문과 신입생 영로 역을 연기한다. 지수는 “대본을 받아서 읽었는데, 영로가 너무 밝고 매력이 있는 친구여서 이렇게 밝은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끌렸다”며 “처음 도전하는 분야라서 긴장도 되고 떨렸는데 현장에 가서 하니까 영로가 된 기분이었다. 모두가 잘 챙겨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비주얼 케미는 완벽, 연기 호흡도 일품이다. 정해인은 “매 촬영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연기는 상대방과 같이 만들어가는 것인데, 너무 배려를 해주고, 감독님께서 같이 찍는 장면에서 디렉션을 주시면 바로 이해하고 바로 표현해내는 게 쉬운 건 아니다.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그런 시간이 짧아서 놀랐고, 그걸 잘 구현해서 놀라웠다. 아무래도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영로여서 영로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 거기서 중심을 잘 잡아줬고, 기숙사 안의 학생들이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그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대를 높이지만 우려도 있는 게 사실. 방송 전부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놉시스를 근거로 방송 전부터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설강화’ 측에서 이에 대해 선을 그었음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이에 조현탁 PD는 “유현미 작가가 오래 준비한 기획이다. 2008년도에 어떤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북한 탈북자 수기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야기가 확장됐고, 작가님 본인이 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여대 기숙사의 경험도 있다. 그런 공감이 합쳐지면서 ‘설강화’가 구체적이 됐다. 북한의 탈북자 수기로 출발해서 소재 안에 북한에 대한 언급이 들어가는데, 그런 부분은 정치적이나 이념적인 것보다는 북한의 사람 자체, 굳이 꼭 북한에 포커싱하는 것보다는 사람에 대해 깊고 밀도 있게 들여다보려고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설강화’는 1987년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당시 군부 정권과 대선 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 설정 등이 가상의 창작이다. 그런 이유는 이야기 중심에 청춘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위해서 포커싱 된 것이고, 그 이외 다른 것들은 가상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들이 그 안에서 리얼리티와 밀도를 이야기를 소신껏 진행했다. 초기에 어떤 문구 몇 개가 밖으로 유출되면서 조합을 이뤄서 받아들이기 힘든 말들로 퍼지고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기사화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관리 소홀한 제작진의 책임도 있어서 반성한다. 다만, 3년 만에 작품을 하고, 작가님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작품을 하고 있기에 여러 분들이 생각하는 미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첫 방송이 되면 직접 봐주시고 확인해주셨으면 한다. 덧붙이자면, 최근 우리 나라 작품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데, 내 일처럼 느끼고 으쓱하다. 창작자들이 어떤 작품에 임할 때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방송 전부터 어떤 것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게 창작자에게 고통이고 압박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설강화’. 이제 뚜껑을 열 시간이 다가왔다. ‘설강화’가 첫 방송을 마친 뒤 어떤 반응과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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