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수는 아쉽지만, 중요한 것은 킬 포인트가 아니었다. 풀 스쿼드가 아닌 불안한 상황에서도 영리한 경기 운영을 통해 기다렸던 첫 치킨 소식을 전했다. 젠지가 PGC 그랜드 파이널서 첫 치킨 사냥에 성공했다.
젠지는 18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플라자에서 열린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 2021’ 그랜드 파이널 2일차 세 번째 경기인 매치8서 탁월한 전장 파악 능력을 앞세워 5킬 치킨 사냥에 성공했다. 첫 치킨에 힘입어 젠지는 중간 순위를 11위(1치킨 23킬, 36점)까지 끌어올리면서 중위권 진입을 눈 앞에 뒀다.
전날 14위로 부진하게 그랜드파이널을 시작했던 젠지의 2일차 출발 역시 매끄럽지 못햇다. 첫 전장이었던 매치6 미라서 1킬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을 더 확보하지 못했다. 2일차 두 번째 경기였던 매치7에서도 4킬로 팬들이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일차 미라마 마지막 경기였던 매치8서 반전을 보였다. 임팔라에서 알카르라 방향인 북서쪽으로 비행기가 출발했던 매치8서 젠지는 빠르게 낙하하면서 전장에 자리잡았다.
여기다가 약간의 행운도 젠지를 웃게 만들었다. 임팔라 중심으로 자기장이 형성되면서 임팔라 아래쪽에서 출발한 젠지에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 젠지는 급하지 않게 남쪽에서 서쪽 해안도로를 이용해 자기장 아래쪽으로 접근하면서 치킨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풀스쿼드는 아니었지만 젠지의 노련한 전장 이용은 결국 치킨을 만들어냈다. TSM이 9킬로 경쟁 팀들을 정리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본 젠지는 TSM과 최후의 일전을 멋지게 마무리하면서 첫 치킨의 손맛을 봤다. / scrapper@osen.co.kr